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외국인들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일까?

오늘 점심엔 맥도날드에 갔는데 인도 분들로 추정되는 어른 5명 정도가 맥도날드에 왔다. 그리고 점원에게 vegetarian burger가 있는지 물었다. 점원은 순간 패닉이 되었고 어쩔 줄 몰라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옆에 있는 다른 점원을 보았지만 그는 주문 받느라 바빴다. 그래서 내가 여기 고기 안들어간 버거 있냐고 대신 물었다. 다 고기가 있다길래 그 분들께 여기 채식주의자용 버거는 없다고 모든 버거에 고기가 들어 있다고 알려줬다. cheese burger에 까지 깨알같이 고기가 들어가 있는 현실.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서 있는데 외국인 한명이 허둥대고(?) 있었다. 손에는 프린트된 구글지도를 가지고 내 옆에 있는 남자분한테 뭔가 물어보려는데 채 다 묻기도 전에 남자분이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이어폰 빼고 '도와줄까요?' 했다. 4431버스를 타고 신사동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디서 버스를 타야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 버스정류장엔 4431버스가 서는 곳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나보고 버스 놓치는거 아니냐고 걱정해주는 외쿸인. 나 집가는 길이니까 괜찮다고 일단 안심시켜놓고) 서울의 모든것을 알려주는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했다 ㅋㅋ 그리고선 그가 버스를 타야할 정거장이 어딘지 알아내서 잘 알려주었다. 답은 간단했으니까. 저기 반대편에서 타면 되요!

우리나라는, 서울은 외국인들에게 어떤 도시일까?
내가 완전 total stranger로 이 도시에 오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사람들은 친절한가? 음식은? 교통 인프라는? 공기는? 분위기는? 날씨는?
그들이 이 도시를 떠날 땐 어떤 기분일까?
다시 오고 싶을까? 주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할까?

이래서 경험디자인(Experience Design) 이란 이야기를 하는가보다. 얼마전에 기사에서 학생들이 비슷한 걸 한다는걸 본 적 있다. (기사: 서울 동대문을 더 살맛나게… 韓·英 디자인 학도 뭉쳤다) 그리고 지하철 표기 관련된 기사도 있었다. (기사: 서울大入口·까치山·올림픽公園 … 중국인이 알아볼까요)
외국인을 위한 서울이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살기 좋은 곳이어야 남도 살기 좋은 곳일 테고 욕구에 단계가 있듯 우리가 살기 충분히 좋은 곳이 되면 외국인에게 좋은 곳이 되도록 돌볼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 그런지 지하철에서 음악을 크게 듣거나 무심코 치고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대전에 살다 서울로 온 이후로는 이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고 수없이 생각했다. 인구밀도가 낮은 도시에 살고 싶다. 진심. 일단 그래도 싫다싫다 하지말고 서울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전공이 도시공학인데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게 더 건설적인 생각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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