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엄마의 조언

나는 딱히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도, 잘 안듣는 아이도 아니었다. 왜냐면 울엄마는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거하지 마라 저거하지 마라 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전 방목형으로 내게 무심했던 것도 아니다. 언제나 나를 믿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셨고 관심의 선을 넘는 간섭은 하지 않으셨다. 남다른 교육열이 있어서 이 학원 저 학원 알아보러 다니지도 않으셨고, 내가 해달라는 대로만 해주셨다. (나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의 어머님들께서 나를 이끌어 주신게 더 맞는 듯^^?) 내가 어떤 선택 앞에 고민할 때에도 조언만 해주실 뿐 항상 모든 선택은 나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엄마와 나의 성장 환경이나 사는 세상은 달랐고, 앞으로의 세상은 더 빨리 변할 것이기 때문에 엄마 말씀을 다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마음에 지니고 살아가고픈 조언 세가지를 적어 보고자 한다.

#1. 지식과 경험을 쌓아라. 배우고 또 배워라.

내 몸에 있는건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한다고. 결국은 다 실력이라고.
내가 책을 사고 싶은데 책값이 비싸다고 투덜댄 적이 있다. 그러자 엄마께서는 책 만큼 싼 것도 없다며 책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아라고 하셨다. 그 책 한 권에 담긴 지식과 교훈, 그리고 그 책을 통해 내가 얻게 될 깨달음과 삶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책값은 전혀 아까운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덕분에 나는 적독(積讀) 제대로 하고 있다)


#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남녀간의 사랑이다.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전에는 사랑보다 일이 중요했고, 삶에서 사랑은 선택이라 생각했었다. 반면 요즘은 -나이를 들어서인지 민철이를 만나서인지- 한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자로 살아가는 행복에 대해 새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엄마의 이 말씀은 진리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람마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것을 지킬 줄 아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일이 필요하다 ㅎㅎ)

#3. 눈 앞의 욕심에 조바심내지 말고 멀리 보아라.

선택의 기로에서 갈팡질팡 할 때면 해주시던 조언이다. 나는 분명 눈 앞의 욕심을 쫓은 적도 있었다. 여러 번..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왜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


"아무도 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네 인생을 살아라."

"니 인생은 네 것이니 네 마음대로 해라. 결국 결정은 네가 하는거다." 이 말은 엄마한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지 싶다. 나는 사소한 고민부터 중대한 결정사항까지 엄마와 공유하는 편이라 엄마가 이 말을 많이 하지 않으셨나 싶다. 간혹 "엄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거 같아요?" 라고 물으면 "네가 어떻게 한다고 내가 좋고 그런건 없다며 네가 잘된다고 뭐 엄마 인생이 달라질 것 같냐"고 하셨다 ㅎㅎㅎㅎㅎㅎ

나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울엄마처럼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없어서 였다. 친정엄마 생각하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는데 난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엄마 생각하니 왜 눈물날거 같징ㅠㅠ 전에 드라마 보면서 나도 엄마 생각하면 눈물 날거 같다고 그랬더니 '왜 엄마한테 뭐 잘못하거나 미안하거 있냐'고 말하라고 하셨다. 엄마 그런거 아니예요ㅠㅜ 감사해서 그런거라구요!!

앞으로도 어무이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른게 효도가 아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거 그게 최고의 효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