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7일 월요일

매듭을 단단히 묶자

오늘 아침 출근길. 태풍 때문에 사람들 우산이 마구 망가지고 우산을 써도 별 소용 없는 강풍. 나는 그나마 얼마 전 챙겨둔 큰 우산(일명 골프 우산) 덕에 크게 젖지 않고 등교 할 수 있었다.

# 휘청거리는 현수막들

요즘 학교에 리크루팅 때문에 나무와 나무 사이에 현수막이 줄줄이 걸려있다. 어떤 현수막은 네 귀퉁이가 모두 단단하게 묶여 있었지만 대충 묶인 몇개는 아래 귀퉁이가 다 풀려 성난 파도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매듭을 단단히 묶어야 한다. 그래야 거센 비바람에도 견뎌낼 수 있다.
(이거 왠지 프로그래밍 할 때도 연관이 있을 거 같다. 기초를 잘 다져야! + 연인이나 부부도 이런 거 같다. 관계를 단단히 쌓아서 점검도 해주고 느슨해지만 다시 단단히 묶어줘야^^)

# 여유있는 제비와 오리들

그렇게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제비는 어제 아침, 그제 아침과 다르지 않았다. 그저 풀밭에서 좌우를 둘러보고 있었다. 요즘 매일 아침 등교하면서 제비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데 오늘은 내가 양손으로 우산을 붙들고 있느라 인사 건넬 여유가 없었다. 오리들도 셋이 모여 종종 걸음으로-아니 오리걸음으로- 도로를 건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태풍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지만 제비와 오리의 초연한 모습에서도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 흉측하게 휘날리는 현수막과 귀여운 오리 세마리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던게 좀 아쉽다. 멈춰서서 사진찍을 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