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소셜네트워크 중독

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중독자인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특히 심하게(?) 사용하고 그 외에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꾸준히 들락거린다.

트위터에 한 창 빠져있을 때는 민철이에게서 문자 온 줄 모르고 트위터에서 다른 사람과 멘션을 주고 받다가 민철이 맘상하게 한 적이 있었고, 둘이 만나서 데이트 하던 중에 나도 모르게 아이팟 켜고 트위터를 해서 서운하게 만든적도 있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의도적으로 확실히 고쳤다.

지난 회사에서 일할 때는 거의 항상 페이스북을 켜놓고 일했고(실제로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 받고 회사 그룹에 게시물이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핑계대고 싶군) 빨간 불이 뜨면 바로 확인하고 새로 업데이트 되라고 마구 새로고침을 누르기도 했었다. 집에서도 밥 먹다 말고 스마트폰을 계속 확인하는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일 혹은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로그아웃을 해버리거나 인터넷 선을 뽑아 놓아야 했다. 페이스북 친구가 500명이 넘고 트위터도 비공개 리스트로 챙겨보는 사람이 300명정도 되니 그 정보량이 어찌 보면 공해(?)였을 수 있다.
슬로우라는 책을 읽다 보니 의학적으로 중독은 통제력의 상실 여부로 판단한다고 했다. 책에서 해당 대목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요즘 인터넷 중독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학적으로 중독은 통제력의 상실 여부로 판단합니다. 흔히 스스로 주체가 되어 소비량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죠. 그리고 실제로 이런 단계라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나는 다시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가요?"
  "방금 말씀하지 않았나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중독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정한 뒤 이를 시험해보는 겁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는 일정한 시간에만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고 나서 경과를 지켜보세요. 만일 중독이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겠죠? 계속해서 불안을 느끼고 그 상태를 견대기 어렵고요. 혹시 지금 그정도 인가요?"
  아무래도 그런 상태인 것 같았지만 나는 자신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번 시험해보세요." 의사는 동정의 눈빛으로 말했다.
[1장 우리는 왜 불안하게 쫓기며 살까? "인생은 선택, 한계를 인정하고 집중하세요" - 탈진증후군 전문가와의 상담 p54~55]

그래서 나는 이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절대 연구실 컴퓨터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하지 않기로 하고 연구실 모니터 위에 "No twitter, No facebook"이라고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보았다.


접속하는 횟수는 줄었지만 궁극적으로 그 달콤한 유혹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이번엔 크롬 웹스토어에서 Block Site 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막았다. 물론 쉽게 이를 해지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견디고 있다. 혹시라도 내가 주소창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주소를 입력하거나 연관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에 접근을 몇번 시도했는지 보여주며 "Come on! Stop doing this." 이런 메시지를 보여준다. 재밌는 건 횟수를 거듭하면 매번 다른 멘트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I am begging you. Stop trying." 이런 식으로. (이러다 이 멘트 확인하는데 중독되면 안되는데~ㅋㅋ)

내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완전히 끊지 않는 이유는 이 채널들을 통해 무의미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용한 정보를 접하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사람도 많이 알게되었고 실제로 오프라인 관계성이 증대된 경우도 있으므로 끊을 수 없다. 일단 계속 이 채널을 이용하되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두고 관리할 생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줄였다고 나머지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의지를 가지고 하는 노력이 내 삶을 좀 더 잘 조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 그럼 파이팅요~^^

※ 사용한지 며칠 지나면서 생기는 문제점.. 몇몇 사이트에서는 '트위터로 내보내기'라든지 '페이스북으로 로그인'과 같은 기능이 안되서 불편함

※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실이나 강의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거의 방에서 자기 전에 확인하게 되는데 페이스북의 경우 가장 마지막에 본 업데이트까지 도달하기 어려움. 즉 모든 업데이트를 읽는 것은 불가능함.

※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페이스북 메시지나 트위터 디엠 대신 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주세요^^

▼ 아래는 social network addiction 으로 구글링한 이미지 몇 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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