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일 화요일

2012 일기장 들춰보기

나는 일기장을 가지고 다닌다. 세줄이든 열줄이든 가장 속깊은 내용은 직접 적고 싶기 때문이다. (직접 적으면 필체를 통해 당시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올해는 에버노트를 자주 쓰고 블로깅을 하게 되어 다소 일기를 적는 빈도가 준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적혀있는 일기를 보니 나의 한 해가 어땠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오늘 2012년 1월부터 쓴 일기를 쭉 보았는데 놀랍게도(혹은 당연하게도) 적혀있는 내용의 5할(혹은 그 이상)이 민철이 이야기였다. 그에게 느끼는 고마움, 그가 내게 준 감동들, 그를 향한 나의 마음 등 울트라 대박 오글거리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크큭.

일단 민철이에 관한 내용은 모두 제외하고 오글거리지만 공개해도 될 정도의 수준의 일기 몇 개의 일부분을 적어 본다.

2월 8일 수요일 밤 11시 23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당신의 인생이 결정된다
나의 삶은 요즘 good
공부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일도 열심히 하는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건 남푱과의 시간♡

2월 12일 일요일 오후 11:20
삶의 만족도 평가
Good
1. 일 재밌음
2. 같이 일 하는 사람들 좋음
3. 남푱, 부모님등 관계 좋음
Bad
1. 돈이 더 필요함
2. 서울 스트레스(대중교통, 바쁘게 사는 배려없는 사람들)
3. 남푱과 보내는 절대적 시간 부족
+ 일에 전문성 결여
요정도+_+?ㅋㅋ

2월 20일 월요일 오전 11:07 @회사
작년 초엔 내가 원하는게 뭘까 찾고 싶었다
지금은? 하고픈게 넘 많아! 꺄약!

3월 8일 새벽 1시 20분
내 젊음이 가난하다고 해서
내 미래가 가난한 것은 아니다.
내 젊음이 부유하다고 해서
내 미래가 부유한 것도 아니다.
현재 내가 가난한가 부유한가에 대해서 판단의 기준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이고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심리적 풍요 간의 균형을 맞춰 가는 것 역시 내가 할 일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젊음이란 눈 앞에 보이는 이득을 쫓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뿌리 내릴 곳을 찾는 것이리라.
누구의 곁에 어느 분야에 뿌리 내릴 것인가
그 중요한 선택을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또 열심히 살고 있는 나는 잘 살고 있다 하겠다.

3월 20일 새벽 1:12
어쩌면 세상에 탓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탓할 것이 있다면 그건 오직 나 자신 뿐이란 생각.
이 모든 선택은 '나'로 인해 이루어졌고
이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오직 '나'니까

4월 24(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로 살아가기
쉬운 듯 어려운. 가장 중요한
나는 잘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

4.26(목)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하면서 행복한 일을 하자

6.12(화) 6:45PM
항상 '더 나은' 방법은 존재한다.
따라서 조바심 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안주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더 나은'보다 '혁신적'인 것에 대한 고려를 놓아선 안된다.

6.21(목) 10:44PM
나는 실제적이고 실존적인 사람이고 싶다.
외국어를 하든 기계어를 하든 디자인을 하든
무언가 나만이 할 수 있는 그런게 먼저 충족되어야 한다.
어쩌면 26년간 허툴게 살아온 나의 지난 날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그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큰 후회와 재앙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7.1 10:39PM
내가 이토록 방황하는 이유는 더 젊고 어릴 때 나는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이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나면 남은 인생은 더 기니까 더 잘 살아야 하니까.
계속 용기내는 내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

7.19(목) 오전 11:45 @회사
나 완전 ㅇㅎㅎ
정리벽, 분류벽, 체계벽 있는 듯
뭔가 무체계한거 병적으로 싫음 ㅠ_ㅠ

7.21 새벽 1:28
나는 그저 나 다운 나로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가면서 배워가면서 그렇게 항상 나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하며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욕망에 귀 기울이고 그 길을 계속 따라 움직이겠다.

8. 23(목) 새벽 1:17
기분이 묘하다ㅠ_ㅠ
계속 시도하던게 결국 됐다!
근데 마지막 한 줄은 얼렁뚱땅 넣은거라고ㅠㅠ
왜 된거징? 아ㅠㅠ 좋으면서 싫은 이 기분!!!

9.4(화)
헤매더라도 기어가더라도 계속 가자

9.29(토)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하다.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행복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더 좋고) 지금도 fully 행복하다.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이게 포인트!

9.30(일) 새벽12:21
내가 욕망하는 것은 진정으로 내가 욕망하는 것인가
욕망하도록 학습되거나 주입된 것인가
'진정으로' 내가 욕망하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

10.9(수) 새벽 1:37
화요일 오후 8시부터 어쩌다보니 1:37
두 번의 치맥 유혹을 뿌리치고 Data mining 공부중
신기하다. 사실 유혹이 유혹처럼 느껴지지 않음.
난 이걸 하고 싶으니까.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알고 싶어서.
더디게 가더라도. 돌아서 가더라도. 계속 가야지. 좋다. 이런 기분.
다섯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수다도 잠깐씩 떨었지만 여튼 수고했다.

10.10(수)
페슈츠리 한 장 한 장 켜켜이 쌓이는 것처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공부도 겹겹이 쌓여 내가 이루고자 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바심 나지도 않고 내지도 말자.
꼬!

11.15(목) 오전 10:44
매일 시험기간처럼 공부하고있음.

12.15(토) 오후 3:24
요새 일기를 거의 못썼네.
약간 블로그 영향인거 같기도 하고^^;
삶의 질이 높아져서 분노성(?) 글을 덜 쓰게 되는거 같기도 하고
바빠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여튼 요즘 한 숨 돌린다.
남은 일들 잘 마무리하자.


2013년에는 또 어떤 내용들로 채워질까. 혹은 채워갈까.
기대된다.

파이팅!

댓글 2개:

  1. 내가 이토록 방황하는 이유는 더 젊고 어릴 때 나는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에서 가슴이 쿵.
    2013년은 우리 서로 비좁지만 앞으로 향하는 길을 찾길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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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응~ 고마워요 ㅎㅎ 올해도 파이팅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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