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5일 화요일

경쟁자가 나타났다!! (2)

※ 작년 9월에 썼던 '경쟁자가 나타났다!!'에 이어쓰는 글.

다이나믹한 일이 가득한 벤처업계. 오늘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잠시 들썩였다. N사가 한 스타트업의 아이템과 유사한 서비스를 런칭한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기 때문이다. 사실 '패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이하 SNS)'라는 콘셉트로 이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런칭하고 운영한지 오래된 사실은 맞지만 그 이후에 유사 서비스들은 계속 출시되어 왔다. 모바일쪽에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P사도 이름마저 유사한 앱을 출시한 바 있고, 다른 스타트업들도 포인트만, 혹은 분위기만 다르게 해서 유사한 웹이나 모바일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했다. (패션쪽을 잘 모르는 내가 여러 개 알 정도면 뭐..) 그래서 이번엔 좀 유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N사의 파워가 워낙 대단하다보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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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서비스 이름을 이니셜로 표시하려다 어차피 다 아는 일인데 싶어 그냥 이름을 그대로 적기로함. 네이버가 패션SNS를 출시한다고 밴드때 처럼 프로모션을 시작함. 패션 SNS 서비스를 운영중인 스타트업은 StyleShare, SK Planet에서 Styletag라는 유사 서비스를 런칭한 바 있음. (스타일쉐어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iOS / Android)
*/

VCNC에서 커플용 어플리케이션 Between*을 운영할 당시 가장 위협적으로 느꼈던 시나리오는 카카오톡이 커플전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었다. Between*과 완전 똑같은 앱은 아니겠지만 적절히 앨범과 게임기능등을 넣어서 커플전용 메신저를 출시한다면 하루만에 백만 다운로드를 거뜬히 달성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듣기론 유사한 기획이 있었는데 개발 및 출시까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막강한 포털 서비스가 스타트업과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소위 '카피캣(copycat)'이라 불리는 서비스의 출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것이 맞을까.

이 세상에 온전히 완전히 독립적으로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을까? (간혹 그런 파괴적 혁신이 일어난다.) 분명히 Between*전에도 커플용 어플리케이션이 있었고, StyleShare 이전에도 패션 SNS가 있었을 것이다. 현재 연인용 SNS, 혹은 패션 SNS의 선두주자로 인식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글에서도 연구주제로 비유해서 말했듯이 오히려 해당 서비스의 카피캣이 나온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아래 글은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 심사역 조이님이 링크와 함께 남기셨던 옛 트윗 중 하나.
" 당신의 서비스와 제품이 성공적이라면 누군가는 카피할 것이고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완벽하게 실행하는 것 뿐"
Fast Followers, Copy Cats, and Ripoffs
아니나 다를까 StyleShare의 CEO님은 메시지나 전화를 많이 받으셨는지 페이스북에 담담한 글을 하나 포스팅하셨다. 개인적인 공간에 남긴 글이었지만 그녀다운 멋짐이 묻어났다.

Between*에 있었을 때 미국, 일본, 중국 할 것 없이 커플용 서비스가 쏟아져 나와서 카피캣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았던 적이 있다. 그때 정말 멋진 말을 찾아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있다. FlipBoard의 CEO Mike McCue가 한 말이었는데 "클립보드의 카피캣들을 보면 어떠냐구요? 1000개의 혁신과 경쟁하는 것 보다 1000개의 카피캣과 경쟁하는게 낫죠" 이런 말이었다.

@mmccue
신문회사의 매출이 줄어드는 이유가 경쟁 신문사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 기반 광고나 포털업체 등 다른 이유이듯 진짜 두려운건 이런 파괴적 혁신이다.

기존 틀에 한정 지어서 더 나은 것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순간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

<참고 링크>

이 글에서 내가 예상한 추가 질문들중 "OO이 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가 있었다. 여기서 OO가 네이버나 다음이었다. 어떤 투자자분(기억으로는 본엔젤스)이 이걸 물으신다길래. 이 치열한 경쟁시장에 살아남기 위해 스타트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당당히 길을 걸어가고 있는 스타트업의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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