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4일 화요일

끊임없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 볼 것

정치인들의 각종 부정 부패 소식은 이제 별 감흥이 없을 법도 하지만 매번 기분이 상한다. 그런데 때때로 이런 생각이 든다. 그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만 하니 그러지'란 생각이 든다. 다른 권력자들이 다들 그래서 이거나 그래도 별일 없거나 뭔가 그럴 법 하니 그런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법적으로도 잘 강제하고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잘 지켜보아야-감시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대학교 때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다소 탐욕스러운(?) 나를 발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아리 회장이 무슨 그런 권력을 부리겠냐만은 내가 속했던 동아리는 단순 동아리라기 보다 학교 홍보부 산하의 기관이었고 교수님 및 교직원분들과 긴밀하게 일하며 홍보영상이나 행사 진행 등 학생들이 원하는 기회가 다양한 단체였다. 권력이랄것 까진 없지만 막상 '장(長)'의 자리에 오르니 그런 기회들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스스로 비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듯한 모습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자리가 사람을 버린다는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모임에서 ㄷㅈ님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청년 창업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가 피고용인으로 설움 받고 살지 말고 스스로 기업가(고용주)가 되라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결국 자본가가 되어야만 수준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 혹은 자본주의의 프레임 속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난 그런 마음으로 기업가가 되려는 건 아니었지만 기존 체제 안에서 그걸 바꿀 생각 자체를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업가가 될지 모르지만 혹시 된다면 되고 나서 피고용인의 입장이었던 시절을 결코 잊지 않기를!)

오늘 이런 저런 링크를 타고 돌아다니다 한 기사를 봤는데 이 인터뷰를 읽다보니 위의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 것이었다.

"정치인뿐 아니라 우리 세대 중장년층, 60~70년대에 태어난 박정희의 아들딸들이 갖는 일반적인 성취지향성의 문제예요. ‘일단 내가 살아남아야 하고 힘을 가져야 해. 일정한 직급에 올라가면, 그때 가서 우리 회사를 이렇게 바꿀 거야’ 하고 미친 듯이 달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가 변하는 건 생각하지 못한 거죠. 제가 요즘 이런저런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 정말 도와줄 줄 알았던 선배 중에 ‘네가 대학교수 정도는 돼야 어디 얼굴이라도 나오지’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기존 문법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모두들 상상력을 잃어버렸어요. 끊임없이 자기 상상력을 반납하면서 기존 페이스를 따라간 거죠.” (인터뷰 전문)

항상 매순간 끊임없이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정신없이 살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산다거나 진심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비슷한 내용의 블로그 글을 발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

댓글 2개:

  1. 대학원에서 주로 다른 사람의 연구나 논문에 대해 크리틱을 하는 일이 많다보니, 정작 자기 연구에 대해서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세미나나 토론이 중요한듯 합니다! 문제는 비평이 익숙해져서 삶이 점점 네거티브해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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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공감! 비판적 사고를 하는 건 중요하지만 삶이 네거티브해지면 아니되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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