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0일 월요일

꿈을 크게 갖자!

3월말 즈음에 오랜만에 15년지기 친구를 만났다. 어릴 때 같은 영어학원에 다녔던 친군데 같은 반을 한 적도 없고 같은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었는데 우연히 친해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간간히 연락하고 만남을 지속해오다가 간만에 만나게 되었다.

신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가 좀 늦는다 하여 알라딘 중고서점에 내려갔다. 상태가 좋은 책들을 모아놓은 코너에서 '남자의 종말'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트위터에 어떤 분께서 이 책의 부분 부분을 적어주셔서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마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책이라 집어 들었다.

책은 읽기 쉬운 말투로 적혀있었고 목차를 보니 마지막 8장에서는 '아시아 여성들이 세계를 장악한다'는 제목의 아시아의 골드미스 분석 섹션도 있었다. 그래서 7장 '정상에 선 여성들' 중간부터 쯤 부터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이 흥미로웠다. 글을 읽고 있자니 안분지족 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정도 전만해도 결혼 할 생각이 없었다. 아이를 낳을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어서인지 민철이가 너무 좋아져서 인지 가정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 지금은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이왕이면 아이를 내가 직접 길렀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글을 읽다보니 내가 나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야망에 넘치던 나는 어디로 간 걸까?

그렇게 책의 뒷부분을 순식간에 읽어치우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데 우리의 수다의 결론은 이거였다.
"꿈을 크게 갖자"
요즘 주변 사람들과 진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고등학교 때 같이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 신입생 때 만난 대학 동아리 동기들, 지금 대학원에 와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까지 포함하면 대개 2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혼, 출산, 육아 등의 걱정은 뒤로 한 채 야망을 갖고 미래를 성취할 것인가 아니면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만족하며 살 것인가.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의학 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전공을 선택할 때 본인이 관심 있지만 다소 힘든 과를 갈 것이냐 아니면 흥미가 없진 않지만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는 다소 무난한 과를 갈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다.

다른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전적으로 본인의 야망에 따라 미래를 선택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이런 류(?)의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직장 선택이나 박사학위 진학 등을 놓고도 유사한 고민들이 많다. 스스로 확고한 의지를 갖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다 가족의 기대나 주변의 시선이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은 경우에는 더 주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운좋게 하고자 하는 것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부모님과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는 것은 없지만 여전히 스스로 제한하려 드는 힘에서는 자유롭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뭔가 이제 다시 쉼호흡을 가다듬고 큰 꿈을 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꿈은 크고 높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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