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수능 만점자 오승은을 기억하시나요?

페이스북에 공유된 기사를 하나 봤다. 수능 최초 만점자 오승은님의 이야기였다. 한성과학고 출신인 이 분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금은 하버드 의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다고 했다.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여전히 잘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느낌.

의외로 기사를 읽어 내려가다가 놀란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다음의 부분이었다.

―평생 공부가 직업이었잖아요. 혹시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을 때는 없어요?
"예술, 특히 미술이나 디자인을 해보고 싶어요. 그림은 워낙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조금 배웠고 미국에서도 대학원 다닐 때까지는 취미로 아크릴화를 그렸어요. 참,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일 외에 사회적으로 가장 귀하게 인정받아야 하는 직업을 고르라면 기업가를 꼽고 싶어요." 
―좋은 기업가만 있는 건 아닌데요.
"정확히는 벤처사업가라고 해야겠네요. 그들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투자자를 찾고 그 돈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기업을 키워가죠.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벤처기업인이야말로 사회의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설을 세우고 연구비를 타고 연구원을 모아 실험을 진행해야 하는, 지금의 일을 하면서 드는 생각이에요."

사회적으로 가장 귀하게 인정받아야 하는 직업으로 '기업가'를 꼽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벤처기업인이 사회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하는데 뭔가 삶의 통찰력이 느껴졌다. 가설을 세우고 연구비를 타고 연구원을 모아 실험을 진행하는 지금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니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연결지어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처사업가와 연구자

저 한마디로 그녀를 다소 과대평가 하는 것 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벤처기업가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몇달이나마 벤처사업가로서의 길을 가려고 발버둥쳤던 나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분명 경험 이전과 이후에 시각과 사고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저 간략한 한 줄에 들어있는 통찰력이 다르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인터뷰 기사를 읽어 내려가면서 내심 특이한걸 하고 계셨으면 더 멋졌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기대를 벗어나게 망가져(?)있다기 보다 뭔가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면 (예를 들면 기사에서 말한 것 처럼 예술가가 되어있다거나) 더 멋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언뜻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분 아직 충분히 젊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심지어 여러번 그런 시도를 하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미래에 멋진 기업가가 되어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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