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6일 목요일

사람의 인연이란 :)

그제 아침에 여러사람을 통해 공유된 기사를 하나 봤다.

구글X 유일한 한국인, "韓대기업서 울컥해…"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었지만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고 아침에 침대에서 트위터를 통해 확인한 글은 보통 담아두었다 다시 읽는 편인데 (혹은 다시 읽지 않은채 에버노트에 묵혀있는..) 이 글은 바로 끝까지 정독했다. 왜냐하면 내가 동경할만한 멋진 분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기사의 모든 이야기가 흥미로웠지만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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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던 송씨는 2004년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의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했고, 이곳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에 대해 전공했다. 당시만해도 HCI가 한국에 보급되지 않았던 터라, “HCI의 대가가 돼서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포부였다.(한국에서는 최근에서야 사람중심의 산업융합과 혁신이 강조되면서, HCI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 
송씨는 졸업 후 카이스트 교수직 인터뷰까지 봤지만 아쉽게 임용을 받지 못했고, 이후 남편이 일하던 구글에 지난해 6월 입사했다. 처음에는 구글TV쪽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하다, 3개월간 공들였던 프로젝트가 상품화가 되지 못하면서 글래스팀의 내부채용 공고를 보고 응시해 선발됐다. 구글은 원래 입사 18개월 이전까지는 팀을 옮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송씨를 인터뷰한 글래스팀 책임자가 즉석에서 송씨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내부 7대1의 경쟁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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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분께서 공부하신 분야가 HCI라는 것이었다. 바로 지금 내 전공 분야! 우리 학과에 진학한 이유이자 이번에 지도교수님 선정하고 배정받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해당 교수님께서 이 분야를 연구하시는지 그리고 얼마나 깊게 연구하시는지 여부였다.

HCI가 아우르는 분야가 워낙 넓어서 같은 전공이라고 보기 어려울수도 있지만 여튼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를 연구하시고 구글에 계시다니 왠지 모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그 다음 단락에서 더 놀랐다. 바로 작년즈음 카이스트 교수직 인터뷰를 보셨다는 것이었다.

지금 나의 지도교수님은 작년에 카이스트에 임용되신 분으로 작년 가을학기부터 수업을 시작하셨다. 카이스트에서 HCI를 다루는 학과는 우리학과(지식서비스공학/산업공학) 외에도 전산학, 전기전자, 산업디자인, 문화기술대학원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과 교수임용에 지원하신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시기적으로 워낙 맞물리는터라 왠지 우리과 교수님이 되실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분이 나의 지도교수님이 되었을지도 모르는거?ㅎㅎ (이건 너무 소설인가 ㅎㅎ)

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들었던 생각이 나의 지도교수님과의 인연이다. 이 대학원에 지원하고 합격했던 것은 첫 직장을 그만 둔 직후인 2011년이었다. 2011년 가을학기부터 학교에 다니려고 했었고 당시에 우리 교수님은 아직 카이스트에 오시기 전이었다. 그런데 내가 입학과 동시에 학교를 쉬고 스타트업에서 일을 더 하다가 2012년 가을에 다시 학교에 오게 되었고 그 시기에 교수님도 이 학교에 첫 발을 내딛으셨다. 지난학기와 이번학기에 연이어 교수님 수업을 수강하면서 교수님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커졌고 결국 이번학기에 지도교수님으로 배정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매주 하는 랩세미나와 개인미팅을 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내가 만약 합격 직후인 2011년에 바로 입학했더라면 지금의 지도교수님을 만날 수는 있었겠지만 이 분 밑에서 지도를 받을 순 없었을텐데. 참 신기했다.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기사에 나온 송현영님과 카이스트에서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직장 선후배나 동료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살다보면 세상 참 좁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뜻이고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더 쉽게 잘 연결되고 있다. 사람은 인연은 언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른다. 그리고 한 번 이어진 인연이 평생 이어지는 돈독한 인연이 되는가 하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악연이 되기도 한다.

주변의 인연에 다시 한 번 감사하며 잘 살피고 소중히 돌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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