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6일 월요일

잘 쓴 글 읽기도 좋다

요즘 논문 읽을 일이 많은데 대부분 영어 논문이기 때문에 논문 읽는 일이 적잖이 부담이 된다. 그 와중에 명쾌하게 적힌 논문들을 만나면 술술 잘 읽히고 이해하기도 쉽다. 그래서 간결하게 잘 적힌 논문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교수님께서 페이퍼를 적을 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다른 연구자들을 위한 배려!)

실제로 CHI-extended-format에서도 보면 여러가지 권고사항이 있는데 그 중 이런 항목들이 있다.
§   Write in a straightforward style. Use simple sentence structure. Try to avoid long sentences and complex sentence structures. Use semicolons carefully. 
§   Use common and basic vocabulary (e.g., use the word “unusual” rather than the word “arcane”).

굳이 어려운 문장구조를 만들어 낼 필요도 없고, 어려운 어휘를 가져다 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SIGCHI Extended Abstracts Sample에서는 이렇게 말했는데 저널이나 컨퍼런스에 따라 다를지도..)

이런 사항은 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실제로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가 크다 할 지라도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적절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요즘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UI(User Interface),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해당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느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데 사용자가 어느 정도의 인지적 부하를 느끼는지 사용성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된다. 학습되거나 익숙해지면 사용자들이 진가를 깨닫고 사용하게 되는 서비스가 되겠지만 실제로 모바일이나 웹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계에서 사용자들은 그렇게 인내심이 많지 않다. (내가 생각할 땐 충분히 간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는 수없이 많이 보았다-K-pop tweet이나 Between에 국한되어서 말하는 것이 아님)

그리고 서비스나 사업을 고객이나 투자자 앞에서 발표할 때도 이는 그대로 적용되는 듯 하다.

안철수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서비스 발표할 때 어떤 팀에게 비슷한 말씀을 하셨었다. 팀A가 예를 들어 옷가게 주인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B2B 세일즈를 하려고 하는데 지금 이 모델을 이렇게 설명하면 점주가 이해할 것 같으냐는 것이었다. 과정을 지켜봐 온 여기 있는 우리들도 이해를 잘 못하는데 IT도 모르고 별 관심이 없는 업주들이 이해할 수 있겠냐고 되물으셨다. 누구나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그 다음 구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일단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은데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하겠냐는 것이었다.

이는 VC(Venture Capital)와 같은 투자자 앞에서 사업이나 서비스를 소개할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콘텐츠를 전달하더라도 명료하고 설득력있게 잘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지 미사여구로 별 것 아닌 것이더라도 멋지게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질적인 내용과 가치가 폄하되지 않도록 공을 들일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글을 잘 쓰며, 얼마나 서비스를 잘 만드며, 얼마나 발표를 잘 하는가.
앞으로 쓰게 될 논문도, 앞으로 만들게 될 서비스도, 앞으로 하게 될 모든 발표들이 콘텐츠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도 항상 정성을 기울이길 바라며...!


참고 [읽기 좋다고 판단했던 논문들]
1. The Influence of Height in Robot-Mediated Communication [pdf]
2. It is REALLY a smaller (and smaller) world: Presence and small screens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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