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 NHN NEXT

현재 재학중인 학과(카이스트 정보과학기술대학 지식서비스공학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 곳에서 뵙게 된 교수님들이 모두 실력이 출중하시고 인품도 좋으시며 이 곳에서 만난 친구들 역시 성격도 좋고 하나같이 똑똑한 친구들이다. 수업도 만족스러운 편이고 대전도 좋고 학교의 시설이나 환경도 모두 좋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매 순간 최선을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유일하게(?) 약간의 미련이 남는 길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NHN NEXT 이다. 합격하고 나서 안간 것이 아니라 지원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인데 지원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다.

'개발~개발~' 노래를 부르는 나에게 VCNC Value Developer ㅎ가 이 곳을 추천해 주었었다. 사실 그 전 설립단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회사 생활에 정신이 없기도 했고(핑계인가ㅠ) 입학기수로 첫해라 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이미 합격해 둔 상태인 카이스트라는 학교의 이름이 적힌 컴퓨터 관련 학과의 공식 학위가 더 탐나기도 했기에 별도의 전형 준비를 할 정도의 열정은 부족했던거 같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대신 선택하는 교육기관의 분위기를 풍겨서 내 나이도 좀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오늘 NHN NEXT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영상(NHN NEXT 에서 일어나는 리얼다큐멘터리 "NEXT WAY")을 보았는데 여길 갔으면 내 미래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특히 기획을 하고 싶은데 기술과 디자인에 대해 언급하는 학생의 멘트가 마음에 꽂혔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는 전산(컴퓨터과학)과 출신 학생들이 많고 전산과 출신이 아니라 할지라도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정말 신기하게 학부 전공이 전산과 별 연관이 없었던 친구 중에 전산과 출신처럼 해내는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으면 실력차에 따라 일이 분배된다. 지금 듣고 있는 수업은 2개(빅데이터 분석 방법론, 웹서비스를 활용한 지식서비스디자인)인데 두번째 수업의 경우 의도적으로 비전산 출신 친구와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첫번째 수업의 경우 팀이 정해져서 나왔고 4인 1조를 이뤄 과제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초반에 하둡 설치부터 진행한 1명이 모든것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조모임을 하면 난 그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있을 뿐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스스로 공간의 낭비인가 우주의 쓰레기인가 오만 생각이 다 든다. 만약 NHN NEXT에 갔더라면 내가 조금 뒤쳐질 순 있겠지만 보폭을 맞춰 함께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시간 분배 차원에서도 NHN NEXT가 이 곳 보다 낫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곳에서는 연구자의 본분인 연구를 하며 논문도 써야하고 프로젝트 일도 해야한다. 물론 컴퓨터 공학쪽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을 많이 하고 연구에 적용하기도 하지만 나의 경우 일이 프로그래밍과 거의 상관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 프로그래밍을 못하니까!!ㅠ) 그래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위해서는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거나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학교의 목표가 우수한 개발자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NHN NEXT의 목표 역시 훌륭한 개발자를 배출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요즘 프로그래밍 공부를 거의 못하고 있는데다가 조모임에선 꿔다놓은 보릿자루 역할만 하고있는 상황이라서 이런 볼멘소리라도 몇자 적고 싶었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들어오기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은 충분히 유의미했다는 것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을 도모했다고 보는데 프로그래밍 실력 측면에서도 분명 전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긍정적인 자극도 많이 받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멋진 동반자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왠지 NEXT에도 좋은 분들 많을거 같.......앙ㅎ)

꼭 개발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 학교에 온 것이라기 보다 개발이나 디자인을 아는 기획자(혹은 Product manager)가 되겠다는 생각이었고 어떤 의사결정이든 데이터를 참고할만한 능력이 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자가 되고 싶었다.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선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혹은 IT서비스 자체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HR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쪽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추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전에 한창 방황하던 시절에 민철이가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네비를 찍으라고. 그러면 빠른 길이든 돌아가는 길이든 그 곳에 가게 되고 원하는 지점에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그 근처까지는 어떻게든 가게 될 것이라고. 나는 아직 과정중에 있고 어쩌면 평생 그 꿈을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계속 열심히 살고 싶다.

NHN NEXT 홈페이지

보태기. NHN NEXT 처럼 부러운 곳 혹은 더 부러운 곳 또 있음 바로 '멋쟁이 사자처럼'

댓글 5개:

  1. 나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때문에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선택을 한듯. 미련이 생기면 앞으로 나아가기 더욱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 미련을 버리던, 혹은 더 빨리 잊고 앞으로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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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새 NEXT 고민하면서 글 쭉 읽고 있었는데 여기 배형욱 대표님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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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올만에 넥스트 구글링하다 찾아오게 되었어요! ㅋㅋ
    개발과 디자인을 이해하는 기획자가 되고싶어하는 학생의 꿈은 살짝 바뀌어써요
    개발하는 디자이너로요 ㅋㅋ 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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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HN넥스트 2대 학장 분께서도 사임하셨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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