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7일 수요일

뛰어난 개인들이 모인 강력한 팀의 일원이 되자

대학생 때 우연한 기회로 짐바브웨와 러시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짐바브웨는 학교 홍보대사 활동 덕에 갈 수 있었다. 짐바브웨 중앙은행 관계자가 학교를 방문해 투어를 하고 나서 고맙다며 당시 투어 했던 학생들과 추가로 몇명을 더 초대했다. 나는 그 투어를 맡았던 학생이 아니었는데 당시 회장 임기를 마친 직후여서 함께 1년간 일했던 부회장 오빠와 현직 회장 후배와 함께 이 투어에 합류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기업체 분들이 짐바브웨를 방문하는 delegation 팀이 있었는데 대학생을 문화교류 측면에서 몇명 추가로 데리고 간거였다. (그래서 당시 학교 풍물팀 친구 5명과 홍보대사 5명 총 10명이 함께갔음) 어찌되었건 '전액무료'로 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도 가보고 초특급 호화 호텔에서 머물며 투어를 하고 산해진미를 맛보는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경우 활동하던 한국도시설계학회 학생기자단 활동을 하다가 학회차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함께 활동하던 기자단 언니오빠들과 모두 함께 갔고 러시아 학생들 뿐 아니라 일본에서 온 친구들도 함께 어울려 일주일 정도 지냈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 두 국가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뱀의 머리가 될 것인가 용의 꼬리가 될 것인가.

짐바브웨를 방문할 당시 우리 팀에는 외국어 홍보대사 멤버가 한 명 있었다. 브라질에서 자라면서 국제학교를 다녀 영어와 포르투갈어를 유창하게 하는 친구였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할 만큼 영어를 잘하는 친구였고 성격도 밝고 쾌활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후배였다. 그래서 공식행사의 한영 통역은 모두 그 친구가 도맡아 했고 영어로 말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친구가 우리의 대변인 역할을 해주었다. 그래서 나머지 멤버들은 현지 학생들이나 직원들이랑 교류할 때 말고는 영어를 거의 쓸 일이 없었다.

반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내가 거의 영어를 맡아했다. 나의 영어가 원어민처럼 유창한 것이 결!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겁없이 이야기하는 성격때문에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교수님이 안계실 때 질의응답을 통역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추가로 맡았다.

짐바브웨 여행의 경우 나는 편하게 지내다 왔고 영어 쓸 일도 많이 없어 편했지만 해외경험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반면 러시아 학회 경험은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나게 만들어준 경험이었다.

이 두 경험이 지금 말하고자 하는 '나는 어떤 집단에 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리기에 적절하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답을 내보고자 한다.

팀적인 측면에서는 전반적으로 능력치가 나와 같거나 나보다 높은 사람들이 있는 집단이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보고 배울 수 있고 자극이 되서 자연스럽게 성장을 도모하게 된다. 지금있는 지식서비스공학과나 이전 직장이었던 VCNC가 그런 집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전에 있었던 집단들도 마찬가지) 계속 나보다 잘난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문득문득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부족함에 스스로를 탓하게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배울점이 많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임을 뜻하기 때문에 반대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이 같은 상황이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따금씩 그런 사람들로 부터 칭찬을 받거나 인정을 받을 때면 더 없이 만족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 팀 안에서 개인적으로 러시아 같은 상황이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맡고 있는 직무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같은 집단이지만 맡은 일에 있어서 만큼은 그 집단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계속 실전에 투입되서 깨지고 부딪치면서 배우고 성장해 가면 좋겠다. 팀 안에서 각자의 역량은 출중하지만 그런 역량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 가장 좋겠다.

글을 쓰다보면 항상 진부한 결론에 도달하곤 하는데 뭐 어쩌겠나. 괜히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을 탓해보면서ㅎㅎ 이 학교를 졸업하고 일하게 될 곳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로 가득찬 곳이었으면 좋겠다. 각자 자기 일은 짱 잘하면서 나도 내가 맡은 일은 짱 잘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는! 단, 내가 거기서 꿀먹은 벙어리 처럼 있게 되는 곳이라기 보다는 나의 능력을 충분히 펼치면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난 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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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왜 발행되지 않고 임시보관함에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읽어보니 당시의 소망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입사하고 나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빼고 다 일을 잘하시는 분들이다. 각각에게서 배울 점이 있고 조화로운 팀웍을 이루면서도 각자의 일 멋지게 해내는 분들이다. (적어도 이제껏 내가 만나고 함께 일한 사람들은 그러하다) 뛰어난 개인들이 모인 강력한 팀에 속했으니 강력한 팀원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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