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4일 수요일

제목없음

내가 2013년 초중반에 이런 글을 적어두고선
2014년 초에 에버노트에 입사했구나
아 그랬구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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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때 친구 중에 이과대학(자연과학대학) 친구였는데 의사를 동경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그 친구는 성적이 매우 우수했고 결국 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긴 첫 해에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지금은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다. 힘든 의학공부이지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정말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이 멋졌다.

오늘 서울 집에 오랜만에 갔다가 터미널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지난학기 전산응용개론 조교님을 마주쳤다. 그래서 반갑게 인사했다. 내려서 기숙사로 오는데 그 조교님이 너무 부러운거였다. 그 조교님은 사람도 참 좋은데다가 전산과니까!!! (토요일 밤에 집에 있으면서 'SBS 아이러브人 알랭 드 보통'편을 봤는데 알랭 드 보통이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질투를 하고 특히 자기랑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질투한다고. 즉 비슷한 나이, 비슷한 성별,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고 했다. 나는 그 조교님이 너무 부러웠던 거다. 왜냐면 내 또래 여자분이니깐!)

그냥 너무 멋져보이는거다. 전산과 조교님이ㅠㅠ 흐엉~

그래서 다시 진지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급작스런 고민이라기 보다 최근 꾸준히 생각하고 있는 문제긴 하지만.)

이 대학원에 올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IT 라는 분야가 너무 매력적이고 내가 이 산업분야에 계속 종사할 마음이 있다면 리크루팅(HR)을 하든, 마케팅을 하든, 기획을 하든, PM을 하든, 비지니스 파트너쉽 매니지먼트를 하든 하튼 어떤 일을 하든 이 쪽에 대해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실제로 미국 쪽 채용 공고를 보면 컴퓨터공학과를 나오거나 관련 학과 학위 소지자로 지원자체를 제한하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30년 일할 분야인데 1~2년 더 공부하고 나간다고 뭐 크게 뒤쳐진다는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학교로 '돌아가는'것을 후퇴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나에겐 '새로운 시작'이었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이제 2학기를 마치고 1년 가까이 시간이 돌아 되돌아 보니 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소정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자격지심 같은건 많이 없어진 거 같다.

그런데 이제 고민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 정도로 만족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 일 할 것이냐 아니면 '개발자로 취업'을 목표로 좀 더 열정과 시간을 쏟을 것이냐. 내가 저렇게 개발자 분들을 부러워하고 존경하는걸 보면 분명 내 내면에는 그런 모습을 향한 갈망이 있는 것일텐데. (VCNC에 있을 때 내가 개발자 들을 너무 좋아해서 저번 참치회 회식때 졸업생 신분으로 갔더니 ㅈㅇ이가 다른 개발 인턴분 한테 나를 '개발자 덕후'라고 설명함ㅠㅠ) 그런데 막상 진짜 개발자로 삶을 살라 치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고 진짜 내가 원하는게 그것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성격이나 흥미상 기획(혹은 PM)이나 UI/UX 쪽이 더 맞는거 같기도 한데.

사실 답은 나와 있는데 그저 용기가 안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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