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6일 금요일

존경과 감사의 글

2014년 8월 13일에 적었던 글.

당시에는 오글거려서 발행을 못했는가보다 ㅎㅎ
이제는 전직장 동료분들이 되었네..

다행인건 현 직장 동료분들께도 같은 마음이 든다는거!
나의 인복은 어디까지인가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해야지

이제라도 살포시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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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일상이지만 오늘은 꼭 미루지 말고 글을 적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선물! 블로그 임시보관함에도 에버노트에 #blog 태그가 붙은 글들이 많고도 많지만 그냥 새창을 열고 글을 적기로 마음 먹었다. 왜냐면! 생각은 여러번 했으므로 한방에 글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 글은 제목과 같이 존경과 감사의 글이다. 누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인가.

4년 넘게 내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남자친구(라 적고 남편이라 부르는)에게 적는 글일 수도 있고 30년 가까이 나를 먹여주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적을만한 글이기도 하며 스승의 날 즈음에 이따금씩 연락드리는 인생의 스승에 대한 글일 수도 있으며 항상 힘이 되어주는 가까운 친구에 대한 글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이 글을 적고 싶다.

내가 가장 자주 접하고 가장 가깝게 일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일하는 나의 보스와 한국 오피스의 동료분들! APAC(Asia Pacific)에 속한 우리 팀 사람들! PR 맡아주시는 에이전시 분들! 본사에 있는 마케팅 팀과 인터네셔널마케팅 사람들! 그 외에 전사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척척 일하는 사람들!

하나같이 참 고맙고 존경스럽다. 그냥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이런 멋진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갖기 힘든 '행운'인지 잘 알고 있다. 전 직장 보스인 재욱이가 "최고의 복지는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늘 주장했는데 격하게 공감하는 바이다.

힘내서 일해야지! 파이팅!

2016년 5월 5일 목요일

제목없음

2013년 9월 11일 학교에서 들었던 강연 후기인데
당시 SKP 김범준 본부장님은 우아한형제들의 CTO가 되셨고,
이채현 팀장님은 데이블이란 회사를 창업한 CEO가 되셨다.

#넘나신기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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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있다보면 학계 저명인사나 현업에 계신 분들의 세미나를 들을 기회가 종종있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은데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이래저래 바빠 참석하기 쉽지 않다. 오늘은 꼭 가리라 마음 먹었던 세미나! 지난주에 학과공지 메일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우리 학과 이재길 교수님의 동기시라며 SK Planet의 김범준 본부장님이 오셔서 Big Data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했다.

벌써 사람들이 식상하게(?) 느끼기 시작한듯한 'Big Data'. 실체없는 이야기 말고 진짜 이야기를 해주실까 하는 기대를 갖고 참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미나는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앞부분은 본부장님께서 빅데이터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고, 뒷부분은 SK Planet에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한 Recopick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계신 이채현님의 서비스 관련 발표였다.

두 분의 이야기 모두 흥미로웠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개발하시는 분들이 글도 잘쓰시고 말씀도 잘하시는거 같다. 개발자분들의 멋진 블로그 글도 많고 개발 컨퍼런스 가보면 다들 말씀도 잘 하신다. (물론 글 잘쓰시는 분들의 블로그만 보고 말씀 잘하시는 분들의 강연만 들은 건지도 모르지만! 혹은 내가 그저 개발자분들이 쓰신 글이나 하는 말씀을 맹목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지도?ㅎㅎ)

일단 오프닝부터 빨려들어가는 듯 했다.
이제 데이터의 가치가 중요해진다!
팀 오라일리의 말을 빌어 이야기를 시작하셨는데 Microsoft와 Google 그리고 Facebook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가시니 술술 이해가 됐다.

(후략)

2016년 5월 4일 수요일

제목없음

내가 2013년 초중반에 이런 글을 적어두고선
2014년 초에 에버노트에 입사했구나
아 그랬구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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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때 친구 중에 이과대학(자연과학대학) 친구였는데 의사를 동경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그 친구는 성적이 매우 우수했고 결국 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긴 첫 해에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지금은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다. 힘든 의학공부이지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정말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이 멋졌다.

오늘 서울 집에 오랜만에 갔다가 터미널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지난학기 전산응용개론 조교님을 마주쳤다. 그래서 반갑게 인사했다. 내려서 기숙사로 오는데 그 조교님이 너무 부러운거였다. 그 조교님은 사람도 참 좋은데다가 전산과니까!!! (토요일 밤에 집에 있으면서 'SBS 아이러브人 알랭 드 보통'편을 봤는데 알랭 드 보통이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질투를 하고 특히 자기랑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질투한다고. 즉 비슷한 나이, 비슷한 성별,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고 했다. 나는 그 조교님이 너무 부러웠던 거다. 왜냐면 내 또래 여자분이니깐!)

그냥 너무 멋져보이는거다. 전산과 조교님이ㅠㅠ 흐엉~

그래서 다시 진지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급작스런 고민이라기 보다 최근 꾸준히 생각하고 있는 문제긴 하지만.)

이 대학원에 올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IT 라는 분야가 너무 매력적이고 내가 이 산업분야에 계속 종사할 마음이 있다면 리크루팅(HR)을 하든, 마케팅을 하든, 기획을 하든, PM을 하든, 비지니스 파트너쉽 매니지먼트를 하든 하튼 어떤 일을 하든 이 쪽에 대해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실제로 미국 쪽 채용 공고를 보면 컴퓨터공학과를 나오거나 관련 학과 학위 소지자로 지원자체를 제한하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30년 일할 분야인데 1~2년 더 공부하고 나간다고 뭐 크게 뒤쳐진다는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학교로 '돌아가는'것을 후퇴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나에겐 '새로운 시작'이었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이제 2학기를 마치고 1년 가까이 시간이 돌아 되돌아 보니 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소정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자격지심 같은건 많이 없어진 거 같다.

그런데 이제 고민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 정도로 만족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 일 할 것이냐 아니면 '개발자로 취업'을 목표로 좀 더 열정과 시간을 쏟을 것이냐. 내가 저렇게 개발자 분들을 부러워하고 존경하는걸 보면 분명 내 내면에는 그런 모습을 향한 갈망이 있는 것일텐데. (VCNC에 있을 때 내가 개발자 들을 너무 좋아해서 저번 참치회 회식때 졸업생 신분으로 갔더니 ㅈㅇ이가 다른 개발 인턴분 한테 나를 '개발자 덕후'라고 설명함ㅠㅠ) 그런데 막상 진짜 개발자로 삶을 살라 치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고 진짜 내가 원하는게 그것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성격이나 흥미상 기획(혹은 PM)이나 UI/UX 쪽이 더 맞는거 같기도 한데.

사실 답은 나와 있는데 그저 용기가 안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현재 사용중인 iOS 위젯 10개

현재 사용중인 iOS 위젯을 실제 사용 순서대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막상 갯수를 세어보니 10개나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사용 빈도에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거의 매일 혹은 어느정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위젯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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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dgetCal(Notification Calendar/Reminder)

월간 전체 일정을 텍스트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가장 상단에 놓고 사용중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때 한 페이지에 꽉 차게 월간 달력을 배치해두고 사용했었는데 아이폰에서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답답했었는데 WidgetCal이 부분적으로 그 갈증을 해소해주었습니다. (여전히 한 화면 꽉차게 달력을 두고 싶어요)


2. TODAY Calendar (Task, Reminder, Goal, Anniversary)


처음에는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생활 계획표 처럼 보이는 UI가 좋아서 설치했으나 현재는 위젯에 목록형으로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기본 달력 위젯보다 보여 주는 UI가 더 예뻐서 이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는 전체 앱 중에 전화앱을 실행하는 횟수는 비교적 낮습니다. 또한, 전화를 받는 것이 아닌 거는 행위에 있어서 전화를 거는 상대 역시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독(Dock)에 전화 앱을 따로 두지 않고 자주 전화 거는 상대를 즐겨찾기에 등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4. Klok - 세계 시간 변환기 위젯


다른 나라에 있는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경우 어떤 채널로 연락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날로그형이나 디지털형으로 선택하여 표시할 수 있고, 낮밤을 직관적으로 표시해주어 편리합니다.



급하게 사야 할 것이 생각 났거나 해야 할 일이 떠올렸을 때 모멘트를 활용하여 적습니다. 주로 급하지만 저장할 필요는 없는 휘발성 강한 메모를 이곳에 적습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이 필요없어지면 삭제하여 메모가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마음을 울리는 좋은 글귀를 적어두었는데 괜찮은지 지켜보겠습니다.



일종의 바로가기 모음 같은 것입니다. 앱 뿐만 아니라 연락처, 음악, 웹페이지, 사용자 지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Hotspot 설정 화면을 열고자 한다고 한다면, 설정앱이 있는 [폴더]를 클릭하여 [설정] 앱을 열고 [개인용 핫스팟]을 선택해야 하지만 런처에 등록해두면 바로 [개인용 핫스팟] 해당 화면으로 갈 수 있습니다.




Evernote 앱을 실행하여 새노트를 만들거나 해당 노트에서 추가적인 버튼을 클릭할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노트를 작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8. Arsenal


Arsenal의 가장 최근 경기의 결과 혹은 다가오는 경기 일정을 보여줍니다. 경기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앱을 들락거릴 필요 없이 바로 바로 최근 경기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 내 설정을 통해 하프타임, 풀타임 알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해야 할 일을 자동으로 해주는 앱니다. ㄷㅇ님의 소개로 사용하게 된 앱으로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위젯에 등록해 두면 그 효과는 더 빛을 발합니다. IFTTT의 레시피가 다양한 것 처럼 Workflow의 활용 방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앱 화면을 보다가 스크린샷을 찍은 경우 이 스크린샷을 에버노트에 업로드 하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사진 앱이 있는 [폴더]를 열고 [사진]앱을 실행시켜서 [앨범]을 선택하여 방금 찍은 [스크린샷]을 선택한 후 [공유] 버튼을 누르고 [에버노트]를 선택하여 [저장]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하지만 Workflow에 해당 워크플로우를 저장해두면 해당 [위젯]을 내려서 [워크플로우 버튼]을 눌러주면 위의 동작을 수행해 줍니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날씨를 확인하는데 앱을 켜는 것이 은근히 귀찮아 위젯에 등록했습니다. (아침에는 1초가 소중하죠!) 위젯을 스윽 내려 가장 하단을 확인하는것이 편리하여 맨 아래에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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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처음 쓰던 시절부터 휴대폰 배경화면을 캡쳐해두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요즘도 종종 그렇게 합니다. 어떤 앱을 자주 사용했는지, 배경화면은 무얼 사용했는지 저장해두기 위해 배경화면을 캡처해 둡니다. 과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오늘도 결국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될 것을 알기에 현재를 기록하는 것에 집착합니다. 블로그에 적는 일상 시리즈도 그러한 맥락에서 적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자주 사용하는 앱도 한 번 정리해서 올리라 다짐해 봅니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계신 위젯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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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앱스토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모든 스크린샷은 해당 앱스토어에 올려져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예외1) Evernote 스크린샷의 경우 Evernote Blog에서 가져왔습니다.
*** 예외2) Arsenal 스크린샷과 Yahoo Weather 스크린샷은 직접 찍었습니다.

PS. Between을 사용하는 커플이라면 위젯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프로필 사이에 하트를 누르면 이모티콘이 저절로 보내집니다. 대표기념일도 자동으로 표시되고 전화, 메시지, 스토리에도 바로 접근 가능합니다.

2015년 12월 12일 토요일

[책] 한국이 싫어서

이상한 모임의 독후감 캘린더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1225.weirdx.io

달력을 보니 지난 9일에 게시했어야 했는데 신청하면 승인받은 방식인줄 알고 멍때리고 있다가 달력보고 놀란 맘 부여잡고 부랴부랴 작성 시작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위는 블로그 유입경로를 확인하다가 weirdx.io 도메인에서 유입량이 많아 원 출처를 보러 가게되었다가 알게되었습니다. 글 보려고 오셨던 분들께 - 그 분들이 다시 방문하실 진 모르겠으나 ㅜㅜ -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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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알라딘이나 리디북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의 표지가 눈에 띄었다. 뭔가 나의 마음 속 응어리진 한국에 대한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책 제목만 보고 수필인줄 알았다. 언론사 출신 작가가 쓴 글이라는 소개를 보고 수필로 조목 조목 한국사회의 이곳 저곳을 비판한 그런 책인줄 알았으나 이 책은 '소설'이었다. 정확히 내 또래의 여성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처한 상황이나 가치관이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심지어 어떨때는 화자의 말이 내가하는 말과 헷갈릴 정도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그대로 풀어쓴 부분들이 있었다. 만원 지하철을 묘사하는 부분이나, 한국 회사들의 불합리한 행동들, 기득권층의 밥그릇 지키기, 신세한탄하는 직장인등등 여러 부분에서 흥미로웠다. 더불어 생각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환기 시키는 부분들도 있었다. 국외자(이민자)로 사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 사람들이 행동하는 이면에 어떤 이유가 숨어있을 수 있는지 등등.

최근에 들은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에 정혜윤PD님이 나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와 닿았다. 그냥 텍스트만 죽죽 읽어내려가는 나에게 생각할 포인트를 짚어주는 느낌. 그렇다면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 나서 내게 생긴 변화는?

이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었다. 이제껏 살면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에 거주하는 것에 대해 여러번 고려해 본 적이 있다. 해외에서 일해보는것도, 공부해보는 것도 좋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늘 일정 기간이 정해져있는 그런 형태의 체류였는데 이번에 진지하게 삶의 터전을 제 3국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고려해보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 어떤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나라에 산다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게 될 거 같다.

한국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성실히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있고 투표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하고 있다. 더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해야 하는 것일까. 국가 걱정은 뭔가 생각만으로도 답답해지니까 일단 패스.

한국 사회 안에서 나의 삶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 '현금흐름성 행복'과 '자산성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행복은 뭔가를 성취하는 데서 오는 거야. 그러면 그걸 성취했다는 기억이 계속 남아서 사람을 오랫동안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 줘. 그게 자산성 행복이야. 어떤 사람은 그런 행복 자산의 이자가 되게 높아. 지명이가 그런 애야. '내가 난관을 뚫고 기자가 되었다.'는 기억에서 매일 행복감이 조금씩 흘러나와. 그래서 늦게까지 일하고 몸이 녹초가 되어도 남들보다 잘 버틸 수 있는 거야.
어떤 사람은 정반대지. 이런 사람들은 행복의 금리가 낮아서, 행복 자산에서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현금흐름성 행복을 많이 창출해야 돼. 그게 엘리야. 걔는 정말 순간순간을 살았지.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중에서
나는 어떤 행복을 취하는 사람인가.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어떤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지 알아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자산성 행복에 이자가 낮은 편은 아니면서 현금흐름성 행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가치관이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나 소소하게 행복을 쌓아가는 삶. 불만 많은 툴툴이가 되기 보다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장기적으로 그 순간들이 자산성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삶을 살자.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글을 쓰는데 인터뷰 도움을 주신 분들과 참고한 블로그, 커뮤니티등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고 계신다. 내용 뿐 아니라 표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출처를 밝히고 있는데 놀랍기도 했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을 많이 안지키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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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강명 작가님 글 읽고 너무 좋아서 신간 '댓글부대' 예약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매우 좋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접하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프라인 커뮤니티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힘을 얻고 있는 이 시대에 꼭 읽어 봄직한 소설입니다.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노코멘트 할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합니다.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오랜 자료들을 못 버리는 이유

뭔가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고 책을 사모으고 수업자료를 못 버리고 그러는 이유가 뭘까.
아직 그 배움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해소한 적이 단.한.번.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친정집에서 신혼집으로 짐을 꾸준히 옮겼는데 처음에는 당장 2주 출장갈 때 필요할 듯한 기분으로 짐을 챙겨왔다가 계절이 바뀌면서 옷가지도 추가로 챙겨오고 마지막으로 책들이 남았다. 옷 싸올 때는 거의 절반 이상을 버리고 왔는데 책들은 거의 다 챙겨왔다. 오랜만에 책장 정리를 하다보니 베란다에 쌓아두었던 학부시절 - 어머 이건 유물이야! - 프린트물까지 줄줄이 나왔고 거의 다 챙겨왔다. 같이 짐을 챙기러 간 남편은 차마 내게 말하진 않았지만 '아니 이걸 왜 아직까지 갖고 있었으며 심지어 공간도 충분치 않은 신혼집에 이걸 왜 가져가겠다는 건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애써 모르는체 하며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간만에 새로 책 정리를 하며 - 아직 대부분 그대로 노끈에 묶여 있지만 - 약 10여년전의 자료들을 뒤적이며 추억에 빠져들었다. 정말 신기한건 '내가 정말 이런걸 이때 배웠단 말인가!'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물론 성적을 보면 그때 제대로 안배웠던거 같기도. 허허.

여튼 내가 다 읽지 않을 책을 사고, 오래전 공부 했던 자료들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걸 아직 내 머릿속에 다 넣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고라도 있어야겠다는 생각때문이 아닐까!

옛날 어른들이 영어공부할 때 사전을 찢어 먹었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씹어먹을 듯 열심히 하겠다는 것도 있지만 이제 다시는 찾아 볼 수 없으니 머리에 새기듯 반드시 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모든 것을 '외워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고 제대로 담아 두는 것은 중요하다. 지난 30년간 무언가 진득이 제대로 파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기웃거린 스스로를 반성한다. 정말 제대로 무언가에 대해 '안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했다' 수준까지 간 게 있었을까.

20대 후반에 첫 직장을 그만 둠으로써 나는 두려움을 버렸고 용감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에 도취되어 아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열심히 안산건 아니지만 그냥 열심히 살기만 한건 아닌지. 뭔가 배우려고 한다고 말은 하면서 진짜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시늉만 하고 있는것이란 생각이 든다.

쇄신이 필요하다.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예술입니다.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예술입니다.
- 프로 번역가 김우열
(출처: 한국경제매거진)

# 불어를 배워서 원서로 읽고 싶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대학생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으며 - 그 작품이 <타나토노트>였는지 <천사들의 제국>이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 이 사람이 어느 사람인지 확인해보고 이 사람이 쓴 원어로 이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있다. 말이라는 것에는 '맛'이 있는데 번역된 작품이 이정도로 맛있으려면 원래 글을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던거 같다. 물론 그 말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그 언어의 문화적 배경이나 맥락도 알아야 겠지만 말이다 :)

# 번역에 따라 작품은 다르게 전달 될 수 있다 -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누가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 바가 있다. 5월에 체코 여행을 앞두고 체코의 대표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을 미리 읽어보려고 서점에 갔다. 그의 대표작인 <변신>을 사서 읽으려고 서가에 갔는데 거의 20여권의 책이 있었다. 아니 이 중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하지? 일단 첫번째 꽂혀있는 책을 꺼내어 한단락을 읽었다. 그리고 두번째 꽂혀있는 책을 꺼내어 첫 단락을 읽었다. 어라? 느낌이 영 다른데? 세번째 책도, 네번째 책도 모두 사뭇 달랐다. 미묘하게 달랐다. 그렇게 나는 거의 스무권 가까이 되는 모든 '변신' 번역서의 첫 단락을 읽었고 가장 잘 읽히는 - 쉽게 풀어쓴 것 같은 - 책을 골랐다. 청소년문학시리즈로 발간된 고려대학교출판부의 책이었다.
별 것 아닌거 같지만 당시의 충격(?) 혹은 놀라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한 권의 책이 이렇게 다양한 출판사, 다양한 번역가에 의해 번역되어질 수 있단 사실도 신기했고 그 번역된 내용이 이토록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더 놀라웠다.

# 번역 표절은 충분히 가능하다 - 크눌프 번역서 표절 논란

<변신>을 통해 번역의 다양성을 경험한 뒤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번역 표절을 마주하게 되었다.
크눌프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 번역서 표절 논란(종합2보)
요약하자면, 크눌프 출판사에서 문학동네와 민음사에서 해놓은 기존 번역서를 짜깁기 하여 출간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문학동네측에서 제시한 증거들을 보니 이런 문제를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신>의 충격이 없었더라면 '원문이 같으니 유사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한데 이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궁금)

# 이중으로 번역하는게 가능한 일일까 - <마시멜로 이야기> 이중 번역 논란

번역 표절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 것인데 전 SBS 아나운서인 정지영 아나운서가 <마시멜로 이야기> 번역과 관련하여 대리번역, 혹은 이중번역 의혹이 일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 엄청난 화살들이 정지영 전 아나운서에게로 향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사건의 진위를 떠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김영하 작가님의 <위대한 게츠비>

최근에 김영하 작가님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듣다가 김영하 작가님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리디북스 페이퍼로 <위대한 게츠비>를 읽던 중이어서 급하게 내가 읽고 있는 번역서와 김영하 작가님의 번역부분을 비교해서 들어 보았다. 이럴수가. 역시나 많이 달랐다. 그리고 역자후기(김영하 작가님의 역자 후기: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반말이나 존댓말 같은 부분이 문학 작품을 느끼는데 많은 차이를 준다고 생각했다. (외화 더빙이나 자막에서도 마찬가지!)

# 앤디 위어의 <마션>

앤디 위어(Andy Weir)의 마션을 영화로 먼저보고 책과 내용이 상이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번역서로 하룻밤에 읽었는데 번역서를 읽다보니 원서에는 이걸 뭐라 적었을까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체크해두었다가 원서를 구매하여 읽어보았는데 신선했다. 영어로 된 말이 위트가 더 강렬히 전해진달까! 리디북스에서 듣기로 번역서를 재생하여 귀로 국문 내용을 들으면서 눈으로는 원서를 한문장 한문장을 따라가면서 읽어보았다. '아 이 표현을 이렇게 쓰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실제로 이렇게 하면 금새 눈으로 읽는 속도가 들리는 속도 보다 빨라지다 보니 어느새 귀로 들어오는 음성은 머리로 들어오지 않고 눈으로 원서를 더 빨리 쫓아가게 된다 - 멀티태스킹은 무리)

# 외국산(?) 콘텐츠, 마케팅 글쓰기

외국계 IT회사를 다니다 보니 수많은 자료들이 본사에서 생성되고 그 문장들이 번역되어 나에게 전달된다. 어떤 번역가인가에 따라 문학 작품이 다르게 태어나는 것 처럼 어떤 번역가가 번역했는지, 혹은 어떤 마케터에 의해 손질했는지에 따라 그 마케팅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단순히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 자체를 한국식으로 바꿔야 한다. 즉, 번역을 매끄럽게 다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새로 쓰는 것이 맞는 일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업무를 하면서 항상 신경쓰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번역'과 관련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는데, 결론은...
콘텐츠 로컬라이징을 잘하자 :)

#기승전_일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개인용 Evernote와 업무용 Evernote 비즈니스 완전 분리

내가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는 두 대이다. 하나는 입사할 때 받은 Macbook Air 13'(이하 맥북에어). 다른 하나는 아는 분께서 맥 사용 2주만에 적응이 안된다며 페북에 올리셔서 개인적으로 중고구매한 Macbook Pro Retina 13'(이하 맥프레).

개인용 컴퓨터를 구매하기 전에는 맥북에어를 늘 가지고 다녔다. 퇴근 후 집에서 업무를 봐야할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구축 해 둔(?)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고자 늘 노트북을 가지고 다녔다.

그러던 중 맥프레를 구매하고 나니 해상도에 너무 차이가 나서 맥북에어가 후지게 보이는 사태에 이르렀다. 어차피 선더볼트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주로 작업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있겠냐만은 한 번 보기 시작한 맥프레에 적응된 눈은 맥북에어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 노트북을 회사로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어차피 거의 모든 업무는 Evernote랑 브라우저, 이 두 어플리케이션이면 모두 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회사에서도 개인 노트북을 사용했다.

실제로 맥북에어와 맥프레는 500g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역치를 넘기는 것인지 맥프레를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게 되었고, 그냥 회사 컴퓨터와 개인 컴퓨터를 각자의 위치에 두고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컴퓨터 둘을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콘텐츠적(?)으로도 분리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회사 내부에서 어떤 동의서 같은 것에 사인할 일이 있었는데 회사 중요 정보 저장 등에 관련된 민감한 사안들이 정리되어 있는 문서였다. 이 동의서에 사인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개인용 디바이스와 회사용 디바이스 간의 정보 분리를 진행했다.

사실 이 모든 컴퓨터 분리 작업에는 자주 사용하는 앱 두개만 정리하면 됐다. 바로 브라우저와 Evernote.

즐겨찾기 등을 이유로 Chrome의 계정을 회사용과 개인용으로 별도로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거의 손댈 부분이 없었다. (어차피 요즘은 회사에서 Firefox를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함)

다음으로 Evernote 분리작업을 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Evernote 계정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Evernote 비즈니스 계정이 연결되어 있는 방식이다. 따라서 내 개인 노트북과 회사의 비즈니스 노트북에 계정 전환 없이 하나의 Evernote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수정, 이동등도 자유롭다.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 집의 개인 컴퓨터에서 개인적인 자료에 접근하기 위해 Evernote를 켜더라도 회사 자료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컴퓨터의 경우 Evernote 자료들을 로컬에 다운로드 받아두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회사 중요 정보들을 개인 디바이스에도 다운받게 된다. 그리하여 이 문제를 피하고자 대대적으로 Evernote 이사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회사 노트북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개인계정 +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비즈니스 계정을 연결하여 개인노트북이라 할지라도 업무와 관련된 내용들만 저장하고 있고, 개인 노트북에 있던 업무와 관련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료들은 전혀 다른 독립적인 개인계정으로 모두 옮겼다. (개인적으로 프리미엄 구매하여 사용중)

그리하여 회사 노트북에는 회사 관련 Evernote 자료만 다운로드하고, 집에서 업무를 봐야하는 경우 Web용 Evernote로 접속하여 업무를 보는 식으로 변경했다. 이렇게 하니 생각보다 좋은 점이 집에서 Evernote를 켜도 업무 관련 자료들이 보이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Evernote에서 누군가 작업을 하고 있으면 동그란 얼굴이 노트 위에 떠있는데 나라별로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괜히 누군가 업무하고 있는게 보이면 긴장되고(?) 이런게 있는데 그런 부작용도 모두 사라졌다. 집에서는 온전히 휴식을! :)

*덧글1.
브라우저별로 웹클리퍼도 각각의 계정으로 연동해서 사용하면 간단하다. 회사용으로 사용하는 Firefox나 Chrome에는 회사용 Evernote 계정으로 로그인해두고,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Chrome에는 개인용 Evernote 아이디에 연결해두면 실제로 브라우징 하는 자료들이 각각에 맞게 저장할 수 있다.

*덧글2.
노트북은 그렇다 치지만 모바일에서는 어떻게하나? 일단 주로 사용하는 아이폰에 회사용 Evernote 계정을 연결하고 서브로 가지고 다니는 안드로이드폰에 개인용 Evernote를 연결해두었는데, 최근에는 회사에서 내부 QA용으로 빌드한 것을 설치하여 - 기존 배포버전과 별도로 설치가능 - 개인계정도 한 디바이스에서 모두 접근 가능하게 되었다!

*덧글3.
회사 컴퓨터는 VMWare가 설치되어 있고 Office 365도 있지만 개인 컴퓨터에는 없어서 불편할 수 있지만! 남편 컴퓨터가 윈도우므로 노걱정!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2015년 10월의 일상

2013년에 세 번 (5월, 8월, 10월), 2014년엔 한 번도 못적고, 2015년에 한 번 (4월)적은 뒤 반년만에 적어보는 2015년 10월 말의 일상.

아침에 다니던 중국어 학원은 5월인가에 그만두고 그대로다. 다시 안나가고 있음.

출근길 풍경에 바뀐점이 있다면 e-book을 읽기 시작했다는 점. 리디북스 페이퍼를 1차 구매에 실패하고 (당일에 서버 다운을 이겨내고 구매 했으나 구매 취소 당함 ㅜㅜ) 1.5차로 다시 구매했는데 아직 못받았다. 일단은 아이폰 앱으로 보는 중. 이번 달에만 마션, 나의 토익 만점 수기, 한국이 싫어서 완독. 8월 계획에 읽기로 했던 책을 이달에 2권이나 읽었다. 현재는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를 읽는 중이다.

회사 업무 패턴은 지난 4월에 비해 크게 달라진바가 없다. 요즘도 종종 스벅에 가서 일을 하고, 오전엔 주로 개인적인 업무. 오후엔 주로 미팅이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

부모님과 살 때는 밥걱정, 반찬걱정이란걸 해본적이 없는데 결혼하니 매 저녁식사 챙기는게 일이다. 외식, 주문식, 가정식을 적절히 섞어 유지중이다. 그러고보니 전에는 집안일에 대해서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각종 집안일들도 신경이 쓰인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 힘들지 않다'고 적고 싶지만 실상은 내가 남편을 돕는 수준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항상 고마워요!)

주중에 퇴근하고 잡히는 일정, 예를 들어 친구(들)와의 약속이나 친목 모임, 세미나, 야근, 회식 등은 주 2회를 넘기지 않도록 조절하여 평일 주 3회 이상 남편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남편은 약속을 잡거나 늦게 들어와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내가 싫음! :)

퇴근 후 풍경중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국어 공부와 운동. 둘 다 제대로 한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 중국어 공부의 경우 올해가 가기전에 HSK 2급을 따겠노라고 마음먹은 관계로 이따금씩 MP3 파일을 청취하거나 책을 뒤적이고 있다. 운동은 사실 갑작스럽게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농구동아리 친구들과 스파르탄 스프린트 레이스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운동을 격하게 하면 힘들거 같아서 사전 운동 삼아 직장 동료인 ㄷㅇ님의 추천으로 7 minute Workout을 시작했다. (사용중인 앱: 7 Minute Workout Challenge) 이제 간신히 이틀 했는데 삭신이 쑤신다. 아이고. 정작 토요일에 못 뛰면 안되는데! 여튼 두 셋트만 해도 땀이 주룩주룩. 헬스클럽에 갈 필요 없이 짧은 시간에 운동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앞으로도 맨날 계속 할 생각이다. 부디 다음 일상 블로그 쓸 때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적을 수 있기를.

주말은 대체로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지만 쉽지 않다. 결혼하고 나니 양가에 챙겨야 할 일들도 많고, 친구 결혼식이나 모임등을 하나씩 챙기다 보면 주말이 훅훅 지나간다. 그래도 남편이랑 영화를 보거나 서점에 가거나 외식을 하는 등 소소한 추억을 쌓으며 잘 지내고 있다. 농구도 계속 나가고 있는데 같이 하는 친구들이 결혼하고 계속 운동 나오는 모습이 좋다고 하여 - 나 말고도 유부 멤버가 한 명 더 있음 - 흐뭇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력이 늘 제자리 걸음인건 함정)

아 참, 그리고 올 9월에 학교 제적당했다. 교수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지난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만 홀가분하다. 두 번째 석사학위는 이렇게 미완성으로 남았다.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결혼하고 나니 사람들이 신혼 재미가 좋냐고 만나는 사람마다 (거의 100%) 물어 온다. 그럴 때 마다 #핵잼 #꿀잼 이라고 아주 그냥 다 좋다고 말하는데 이런 표현으로는 내 마음을 다 담지 못할 만큼 좋다.

올해가 이제 갓 2달 남았는데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지! :)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책] 퀴즈쇼

지난 4월에 작성해두었던 글을 이제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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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집을 오가며 지하철 안에서 꾸준히 읽다보니 책을 다 읽었다. 책이 어느정도 재밌었냐면 지하철 안에서 책을 더 읽고 싶은 마음에 목적지가 더 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나 책을 덮고 회사로 걸어가는 길에 읽은 이야기를 곰곰이 되씹으며 최대한 다시 책을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복습을 했다.

이번에 퀴즈쇼라는 책을 읽으면서 안좋았던 점이 한가지 있다면 이 책을 읽기 바로 전 김영하 작가님의 ‘말하다’를 읽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님의 팟캐스트를 들은 것도 잘못이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기분인데, 퀴즈쇼의 이민수에 김영하 작가님이 투영되어 보였다. 이유는 알 수 있지만 자꾸 극중 인물에 작가님이 들어가 보였다. 그래서 이민수의 쌍따옴표의 대사는 모두 김영하 목소리에 대입되어 들렸고 의식의 흐름도 작가님의 의식의 흐름 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교양 수준에 대해서도 되짚어 보게되었는데 어떤 단어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고, 언급하는 작품을 처음 들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작가님의 작품을 다수 언급한 ‘말하다’를 작가님 작품을 다 읽고 다시 읽어봐야 하듯이 이 책도 내가 교양을 좀 더 쌓은 뒤 한 번 더 읽거나 모르는 부분을 하나씩 찾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 부분을 만나면 책의 귀퉁이를 접어두는데 - 전에는 책에 손상을 가하고 싶지 않아서 포스트잇을 붙이곤 했는데 요즘은 책에 글도 적고 밑줄도 치고 접는 것 쯤은 아무 일도 아닌게 되어 - 이 책 역시 여기저기 접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다 접을 수는 없기에 접는 행위를 아끼고 넘어간 부분이 많다. 그리고 주로 내용적 측면에서 영감을 주는 부분을 만나거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부분을 만났을 때 접어두는데 이번 책에는 표현적인 부분으로 접고싶은 부분도 많았다. 어쩜 이렇게 적절한 단어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묘사하시는지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선택
나는 내가 하는 선택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결정을 남에게 미루진 않는가
누군가 결정해주질 바라진 않는가
결정을 미루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선택 프로세스를 줄여 다른 의사결정에 집중할 에너지를 아낀다.
마크 주커버그가 늘 회색 티셔츠만 입는 이유로 본인의 모든 에너지를 페이스북을 더 낫게 만드는데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한 적이 있다. 내가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 무의식적으로 의도했을지도 모르지만 - '뭐 입지'는 매일 아침 정해야 하지만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문제이며, - 민철이에게 조심스레 내가 좋아하는 옷을 여러개 사서 매일 입으면 안되냐고 물어보았지만 그건 지금보다 더 가혹하므로 나도 나름 배려하여 그러진 않음 - 자연스럽게 그쪽에 무신경하게 지내면서 늘 유사한 패턴의 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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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그런 거예요. 여자라서 밀리고 나이가 많아서 잘리고 가난해서 대학을 못 가고 한국인이라서 차별받고, 그런 거예요. 그걸 인정해야, 그래야 길이 보일 거예요. 배경도 재능의 일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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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말.

김영하. 작가님 이름을 부모님이 직접 지으셨는지 조부모께서 정해주셨는지 작명소에서 지었는지 - 혹은 본인이 중간이 개명했으려나 - 모르겠지만  이름을 왜 영하라고 지으셨을까. 이름도 뭔가 맑고 강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