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8일 일요일

2014 돌아보고 2015 계획하기

지구가 태양주위를 도는 공전주기 때문에 우리는 매년 365일을 기준으로 이런 시간을 같는다. 뭔가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느낌. 서운함과 반성. 설레임등으로 왠지 연예프로그램의 총결산처럼 나의 한 해도 정리해 돌아보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12년에는 블로그 결산글도 쓰고 2013년에는 10년을 돌아보는 글도 적고 했으니 약간의 의무감에 올해 역시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분명 한 번에 다 담으려고 욕심부리면 못할테니 몇 자 적어두고 발행하면 꾸준히 업데이트 되리라 믿고 시작해본다.

#. 꿈을 이룬 2014, 꿈 같았던 2014

거의 매 순간이 꿈같은 시간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내가 이 회사의 직원으로서 일을 하고 있다니' 라는 생각만으로 매순간을 특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직장생활임에도 - 요즘은 취업이 힘들어 더이상 평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내게는 특별한 의미였고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이런 일상도 감사한데 특별한 순간들도 있다. 입사하자마자 첫 해외출장은 인도. APAC팀 전체가 인도에 모여 워크샵도 하고 마침 인도 직원의 결혼식이 있어 다함께 '인도 전통 결혼식'에도 함께 참여했다. 타지마할도 물론 빼놓을 수 없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것이 약 1주일 정도 매일 같이 밥먹고 수다떨고 회의하고 놀고 했던 시간이 마치 3개월 이상 함께 일한 사람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름 보스와 부사장님이 함께 한 여정이었는데 우리 나라로 치면 '윗사람 모시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만 해도 영어 듣기 실력이 변변치 않은 터라 잘 웃지도 못하고 듣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말도 잘 못하고 그랬는데 후훗 듣기 실력이 향상될 때 까지 기다려준 회사에 새삼 고맙다.

3월에 본사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사진이랑 똑같네! 정말 신기했던건 홈페이지나 기사에서 인터뷰 사진으로 만나보던 C레벨 임원진들과 악수하며 인사하던 기억이다. 세상에. 이런거구나. (어쩔 수 없는 한국적 감성이랄까) 특히 사장님과 대면하던 순간은 정말이지 웬만한 락스타 팬걸이 꿈의 스타를 만난 그 순간 이상이었다.

국내에서도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치뤘고 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 미디어, 파트너십 등 다양한 업무를 하며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바쁘게 바쁘게 열심히 보냈다.

더러는 회사를 좋아하고 직장생활에 설레는 감정이 몇달 못간다고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이 직장이 완벽하다고 말하기 보다 그 어느곳도 완벽할 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점을 보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여전히 회사에 애정을 느끼고 이전에는 회사의 제품과 대표에 대한 애정에 동료애까지 더해져 더 곤고해졌다. 한편으론 누릴 것을 다 누렸다는 생각도 든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또 먹어서 이제 더이상 안먹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그래도 계속 먹고 싶을 테지만 ;)

주말이면 회사에 가고 싶고 (회사가 왠지 나를 필요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 동료들이 궁금하고 보고싶고 이런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음을 몸소 느끼는게 신기하고 좋다. 상사도 동료(완소 인턴님 포함!)도 다른 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홍소장님 비롯 에버그룹 분들까지 모두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 롱구 시작했다!

2014년 10대 목표(?)중 하나가 바로 농구 혹은 춤 중 하나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이고 자기관리 측면에서 땀을 빼는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처음 강남역으로 출근할 때 근처 댄스학원을 몇개 알아봤는데 일정상 못하고 주저주저하다가 페이스북 피드에 올라온 것을 보고 한 농구 동아리를 찾아갔다. 대부분 지인들이 데려와서 서로 아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정말 덩그러니 혼자 가서 농구를 시작했다. 보통 이런 단체에 연고 없는 사람이 들어오면 자리잡기가 힘들법도 한데 - 텃세 같은건 전혀 없었지만 - 그냥 열심히 계속 나갔다.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는지 내년부터는 운영진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를 어쩐다)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사람들도 잘 챙겨야 하는데 무엇보다 내 농구실력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 이제 부끄럽지 않은 운영진이 되어야 할 텐데. 2014년 목표를 농구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2015년 목표는 농구 잘하기로 바꿔야 겠다. 아니 잘하기는 너무 거창한 것 같으니 '기본기 다지기'로 수정하겠다.

#. 문화생활은 좀 했는지

Travis 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god 앵콜 콘서트
살인자의 기억법, 오빠가 돌아왔다, 보다
순간의 꽃
미생
Begin Again
Interstellar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프로이트의 의자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내가 공부하는 이유
축구는 사람을 공부하게 만든다
스쿼드 - 유럽축구 인명사전
풋볼멘
나는 왜 내편이 아닌가
나는 오늘도 원하다

#. 이직도 유학도 아닌 재미로 외국어 배우기

전화일본어를 두 달 정도 하다가 중국어 학원으로 노선 변경! 모처럼 만원 지하철에 몸을 우겨넣고 일반 직장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5인 정원의 수업인데 수강생이 나 혼자라 본의 아니게 1대1 과외를 받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목표는 다음에 대만팀이나 중국팀 사람들 (혹은 중국어를 하는 본사 직원들)을 만났을 때 놀래켜주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든 기계어든 재밌다. 내년에도 쭉 다닐 예정.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직하게 한 번 해보려고 한다. 기초중국어 격파하기 파이팅!

#. 결국 졸업 못함

(눈물 좀 닦고) 노코멘트...ㅠㅠ

#. 2015의 목표 키워드

결혼 / 에버노트 / 농구 / 중국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14년은 정말이지 정신없이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2015년에는 일에 좀 적응했으니 야무지게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해에는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탈바꿈 했듯 오는 해에는 미혼자에서 기혼자로 거듭나는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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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9일 화요일

유명인, 그 불편한 정보의 불균형

유명인이 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정보의 불균형 때문이다.

한 쪽은 이름, 얼굴 생김새, 나이, 성별, 말투, 배경, 작품, 주변인 등이 낱낱이 파헤쳐 지지만,
다른 한 쪽은 철저히 숨겨져있다.

그러고보니 연예인이 악플로 시달려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하는 경우는 봤어도 정치인이 그랬다는 경우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듯.

누가 유명인을 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유명인이 되고 싶다고 되는것도 아니라는 건 알지만 유명인은 별로...

2014년 12월 7일 일요일

백화점이 싫다

  • 조명이 세다
  • 창문이 없다
  • 환기가 잘 안되고
  • 공기가 탁하다
  • 선택의 폭이 넓어 결정에 혼란을 준다
  •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내 기준에 그 물품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재화에 속하므로 소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이 가격에 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판단은 어렵다
  • 평소 옷차림대로 오면 괜히 추레해보인다

백화점은 마치 고객들의 머릿속에 각종 허영과 사치심을 불어넣어 그 주머닛속 돈도 모자라 카드속 신용까지 탈탈 털어내기 위해 혈안이 된 곳 같아 보인다

이런 그들의 자세가 못마땅한 이유는 내가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라서겠지

2014년 12월 4일 목요일

미생 9권은 몇쇄까지 나왔을까?


책을 사면 몇판 몇쇄인지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서 무심결에 내가 갖고 있는 미생 1권을 확인했다. 초판 46쇄였다. 그렇다면 9권도 똑같이 46쇄일까?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 꺼내보니 아니었다. 그렇다면 2권부터 순차적으로 줄어들까? 결국 한권씩 꺼내서 몇쇄인지 확인했다.

1권 46쇄
2권 44쇄
3권 41쇄
4권 37쇄
5권 37쇄
6권 35쇄
7권 35쇄
8권 34쇄
9권 안알랴줌!

결국 숫자는 유지되거나 줄었다.

내가 9권을 샀으면 이게 9권 매출로 잡힐까? 아니면 1세트로 잡힐까? 왠지 9권으로 잡힐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장편집은 매출 높이기가 쉬우려나? 전권을 사야 의미있는 작품의 경우 그만큼 허들이 높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뭔가 전권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찜찜할 것 같은데 이것도 참 사람마다 다른가보다.

미생에 대한 여담.

가히 역작이라 하겠다. 아무리 만화라 할지라도 활자 읽는 것을 귀찮아 하는 사람이거늘 그래서 챙겨보는 웹툰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지만 미생 만큼은 꽤나 봤더랬다. (네온비 작가님의 결혼해도 똑같네는 다 봤음! 가끔 눈물도 그렁그렁 해가면서 ㅎㅎ)

뭔가 다 보고 싶은데 기다려서 보는걸 질색하는 편이라 - 같은 이유로 드라마 같은거 못봄. 드라마를 안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튼 못참음 - 마침 책이 나왔다길래 10월쯤 9권 완간 박스세트를 구매했다.

여담 이지만 윤태호 작가님께서 "엑셀과 에버노트는 하느님 오른편과 왼편에 앉아 있을 자격이 있는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보았고, 미생이 올해의 밀리언 셀러가 될 것 같다기에 그에 일조하고자 기쁜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했다.

드라마로 나온 미생도 대박인 것 같다. 간만에 일찍 퇴근하고 집에 있을 때 재방송 해주는 에피소드를 몇개 보았는데 내용을 다 알고 보는데도 재밌을 정도면 말 다한것 아닌가. 회사 사람들의 옷 매무새, 말투, 표정, 행동, 책상 배치, 분위기, 로비, 엘리베이터, 유리문 등등 옛날 생각도 나고 묘한 재미가 있다.

미생은 다시 보면서 하나씩 곱씹어볼만한 책이다. 일잘하는 착한 직장인이 되어야지 ㅎㅎ 그러고보니 미생 라디오도 다들음!

덧말>
만화로 볼 때 전혀 못느꼈는데 드라마 미생에서 장백기 상사로 나오는 강대리님... 말 나온 김에 유튭 검색했다가 목욕탕신 발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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