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현재 사용중인 iOS 위젯 10개

현재 사용중인 iOS 위젯을 실제 사용 순서대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막상 갯수를 세어보니 10개나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사용 빈도에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거의 매일 혹은 어느정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위젯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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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dgetCal(Notification Calendar/Reminder)

월간 전체 일정을 텍스트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가장 상단에 놓고 사용중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때 한 페이지에 꽉 차게 월간 달력을 배치해두고 사용했었는데 아이폰에서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답답했었는데 WidgetCal이 부분적으로 그 갈증을 해소해주었습니다. (여전히 한 화면 꽉차게 달력을 두고 싶어요)


2. TODAY Calendar (Task, Reminder, Goal, Anniversary)


처음에는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생활 계획표 처럼 보이는 UI가 좋아서 설치했으나 현재는 위젯에 목록형으로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기본 달력 위젯보다 보여 주는 UI가 더 예뻐서 이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는 전체 앱 중에 전화앱을 실행하는 횟수는 비교적 낮습니다. 또한, 전화를 받는 것이 아닌 거는 행위에 있어서 전화를 거는 상대 역시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독(Dock)에 전화 앱을 따로 두지 않고 자주 전화 거는 상대를 즐겨찾기에 등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4. Klok - 세계 시간 변환기 위젯


다른 나라에 있는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경우 어떤 채널로 연락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날로그형이나 디지털형으로 선택하여 표시할 수 있고, 낮밤을 직관적으로 표시해주어 편리합니다.



급하게 사야 할 것이 생각 났거나 해야 할 일이 떠올렸을 때 모멘트를 활용하여 적습니다. 주로 급하지만 저장할 필요는 없는 휘발성 강한 메모를 이곳에 적습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이 필요없어지면 삭제하여 메모가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마음을 울리는 좋은 글귀를 적어두었는데 괜찮은지 지켜보겠습니다.



일종의 바로가기 모음 같은 것입니다. 앱 뿐만 아니라 연락처, 음악, 웹페이지, 사용자 지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Hotspot 설정 화면을 열고자 한다고 한다면, 설정앱이 있는 [폴더]를 클릭하여 [설정] 앱을 열고 [개인용 핫스팟]을 선택해야 하지만 런처에 등록해두면 바로 [개인용 핫스팟] 해당 화면으로 갈 수 있습니다.




Evernote 앱을 실행하여 새노트를 만들거나 해당 노트에서 추가적인 버튼을 클릭할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노트를 작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8. Arsenal


Arsenal의 가장 최근 경기의 결과 혹은 다가오는 경기 일정을 보여줍니다. 경기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앱을 들락거릴 필요 없이 바로 바로 최근 경기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 내 설정을 통해 하프타임, 풀타임 알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해야 할 일을 자동으로 해주는 앱니다. ㄷㅇ님의 소개로 사용하게 된 앱으로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위젯에 등록해 두면 그 효과는 더 빛을 발합니다. IFTTT의 레시피가 다양한 것 처럼 Workflow의 활용 방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앱 화면을 보다가 스크린샷을 찍은 경우 이 스크린샷을 에버노트에 업로드 하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사진 앱이 있는 [폴더]를 열고 [사진]앱을 실행시켜서 [앨범]을 선택하여 방금 찍은 [스크린샷]을 선택한 후 [공유] 버튼을 누르고 [에버노트]를 선택하여 [저장]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하지만 Workflow에 해당 워크플로우를 저장해두면 해당 [위젯]을 내려서 [워크플로우 버튼]을 눌러주면 위의 동작을 수행해 줍니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날씨를 확인하는데 앱을 켜는 것이 은근히 귀찮아 위젯에 등록했습니다. (아침에는 1초가 소중하죠!) 위젯을 스윽 내려 가장 하단을 확인하는것이 편리하여 맨 아래에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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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처음 쓰던 시절부터 휴대폰 배경화면을 캡쳐해두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요즘도 종종 그렇게 합니다. 어떤 앱을 자주 사용했는지, 배경화면은 무얼 사용했는지 저장해두기 위해 배경화면을 캡처해 둡니다. 과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오늘도 결국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될 것을 알기에 현재를 기록하는 것에 집착합니다. 블로그에 적는 일상 시리즈도 그러한 맥락에서 적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자주 사용하는 앱도 한 번 정리해서 올리라 다짐해 봅니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계신 위젯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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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앱스토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모든 스크린샷은 해당 앱스토어에 올려져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예외1) Evernote 스크린샷의 경우 Evernote Blog에서 가져왔습니다.
*** 예외2) Arsenal 스크린샷과 Yahoo Weather 스크린샷은 직접 찍었습니다.

PS. Between을 사용하는 커플이라면 위젯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프로필 사이에 하트를 누르면 이모티콘이 저절로 보내집니다. 대표기념일도 자동으로 표시되고 전화, 메시지, 스토리에도 바로 접근 가능합니다.

2015년 12월 12일 토요일

[책] 한국이 싫어서

이상한 모임의 독후감 캘린더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1225.weirdx.io

달력을 보니 지난 9일에 게시했어야 했는데 신청하면 승인받은 방식인줄 알고 멍때리고 있다가 달력보고 놀란 맘 부여잡고 부랴부랴 작성 시작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위는 블로그 유입경로를 확인하다가 weirdx.io 도메인에서 유입량이 많아 원 출처를 보러 가게되었다가 알게되었습니다. 글 보려고 오셨던 분들께 - 그 분들이 다시 방문하실 진 모르겠으나 ㅜㅜ -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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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알라딘이나 리디북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의 표지가 눈에 띄었다. 뭔가 나의 마음 속 응어리진 한국에 대한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책 제목만 보고 수필인줄 알았다. 언론사 출신 작가가 쓴 글이라는 소개를 보고 수필로 조목 조목 한국사회의 이곳 저곳을 비판한 그런 책인줄 알았으나 이 책은 '소설'이었다. 정확히 내 또래의 여성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처한 상황이나 가치관이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심지어 어떨때는 화자의 말이 내가하는 말과 헷갈릴 정도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그대로 풀어쓴 부분들이 있었다. 만원 지하철을 묘사하는 부분이나, 한국 회사들의 불합리한 행동들, 기득권층의 밥그릇 지키기, 신세한탄하는 직장인등등 여러 부분에서 흥미로웠다. 더불어 생각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환기 시키는 부분들도 있었다. 국외자(이민자)로 사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 사람들이 행동하는 이면에 어떤 이유가 숨어있을 수 있는지 등등.

최근에 들은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에 정혜윤PD님이 나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와 닿았다. 그냥 텍스트만 죽죽 읽어내려가는 나에게 생각할 포인트를 짚어주는 느낌. 그렇다면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 나서 내게 생긴 변화는?

이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었다. 이제껏 살면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에 거주하는 것에 대해 여러번 고려해 본 적이 있다. 해외에서 일해보는것도, 공부해보는 것도 좋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늘 일정 기간이 정해져있는 그런 형태의 체류였는데 이번에 진지하게 삶의 터전을 제 3국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고려해보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 어떤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나라에 산다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게 될 거 같다.

한국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성실히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있고 투표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하고 있다. 더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해야 하는 것일까. 국가 걱정은 뭔가 생각만으로도 답답해지니까 일단 패스.

한국 사회 안에서 나의 삶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 '현금흐름성 행복'과 '자산성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행복은 뭔가를 성취하는 데서 오는 거야. 그러면 그걸 성취했다는 기억이 계속 남아서 사람을 오랫동안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 줘. 그게 자산성 행복이야. 어떤 사람은 그런 행복 자산의 이자가 되게 높아. 지명이가 그런 애야. '내가 난관을 뚫고 기자가 되었다.'는 기억에서 매일 행복감이 조금씩 흘러나와. 그래서 늦게까지 일하고 몸이 녹초가 되어도 남들보다 잘 버틸 수 있는 거야.
어떤 사람은 정반대지. 이런 사람들은 행복의 금리가 낮아서, 행복 자산에서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현금흐름성 행복을 많이 창출해야 돼. 그게 엘리야. 걔는 정말 순간순간을 살았지.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중에서
나는 어떤 행복을 취하는 사람인가.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어떤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지 알아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자산성 행복에 이자가 낮은 편은 아니면서 현금흐름성 행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가치관이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나 소소하게 행복을 쌓아가는 삶. 불만 많은 툴툴이가 되기 보다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장기적으로 그 순간들이 자산성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삶을 살자.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글을 쓰는데 인터뷰 도움을 주신 분들과 참고한 블로그, 커뮤니티등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고 계신다. 내용 뿐 아니라 표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출처를 밝히고 있는데 놀랍기도 했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을 많이 안지키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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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강명 작가님 글 읽고 너무 좋아서 신간 '댓글부대' 예약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매우 좋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접하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프라인 커뮤니티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힘을 얻고 있는 이 시대에 꼭 읽어 봄직한 소설입니다.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노코멘트 할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합니다.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오랜 자료들을 못 버리는 이유

뭔가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고 책을 사모으고 수업자료를 못 버리고 그러는 이유가 뭘까.
아직 그 배움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해소한 적이 단.한.번.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친정집에서 신혼집으로 짐을 꾸준히 옮겼는데 처음에는 당장 2주 출장갈 때 필요할 듯한 기분으로 짐을 챙겨왔다가 계절이 바뀌면서 옷가지도 추가로 챙겨오고 마지막으로 책들이 남았다. 옷 싸올 때는 거의 절반 이상을 버리고 왔는데 책들은 거의 다 챙겨왔다. 오랜만에 책장 정리를 하다보니 베란다에 쌓아두었던 학부시절 - 어머 이건 유물이야! - 프린트물까지 줄줄이 나왔고 거의 다 챙겨왔다. 같이 짐을 챙기러 간 남편은 차마 내게 말하진 않았지만 '아니 이걸 왜 아직까지 갖고 있었으며 심지어 공간도 충분치 않은 신혼집에 이걸 왜 가져가겠다는 건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애써 모르는체 하며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간만에 새로 책 정리를 하며 - 아직 대부분 그대로 노끈에 묶여 있지만 - 약 10여년전의 자료들을 뒤적이며 추억에 빠져들었다. 정말 신기한건 '내가 정말 이런걸 이때 배웠단 말인가!'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물론 성적을 보면 그때 제대로 안배웠던거 같기도. 허허.

여튼 내가 다 읽지 않을 책을 사고, 오래전 공부 했던 자료들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걸 아직 내 머릿속에 다 넣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고라도 있어야겠다는 생각때문이 아닐까!

옛날 어른들이 영어공부할 때 사전을 찢어 먹었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씹어먹을 듯 열심히 하겠다는 것도 있지만 이제 다시는 찾아 볼 수 없으니 머리에 새기듯 반드시 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모든 것을 '외워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고 제대로 담아 두는 것은 중요하다. 지난 30년간 무언가 진득이 제대로 파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기웃거린 스스로를 반성한다. 정말 제대로 무언가에 대해 '안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했다' 수준까지 간 게 있었을까.

20대 후반에 첫 직장을 그만 둠으로써 나는 두려움을 버렸고 용감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에 도취되어 아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열심히 안산건 아니지만 그냥 열심히 살기만 한건 아닌지. 뭔가 배우려고 한다고 말은 하면서 진짜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시늉만 하고 있는것이란 생각이 든다.

쇄신이 필요하다.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예술입니다.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예술입니다.
- 프로 번역가 김우열
(출처: 한국경제매거진)

# 불어를 배워서 원서로 읽고 싶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대학생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으며 - 그 작품이 <타나토노트>였는지 <천사들의 제국>이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 이 사람이 어느 사람인지 확인해보고 이 사람이 쓴 원어로 이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있다. 말이라는 것에는 '맛'이 있는데 번역된 작품이 이정도로 맛있으려면 원래 글을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던거 같다. 물론 그 말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그 언어의 문화적 배경이나 맥락도 알아야 겠지만 말이다 :)

# 번역에 따라 작품은 다르게 전달 될 수 있다 -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누가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 바가 있다. 5월에 체코 여행을 앞두고 체코의 대표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을 미리 읽어보려고 서점에 갔다. 그의 대표작인 <변신>을 사서 읽으려고 서가에 갔는데 거의 20여권의 책이 있었다. 아니 이 중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하지? 일단 첫번째 꽂혀있는 책을 꺼내어 한단락을 읽었다. 그리고 두번째 꽂혀있는 책을 꺼내어 첫 단락을 읽었다. 어라? 느낌이 영 다른데? 세번째 책도, 네번째 책도 모두 사뭇 달랐다. 미묘하게 달랐다. 그렇게 나는 거의 스무권 가까이 되는 모든 '변신' 번역서의 첫 단락을 읽었고 가장 잘 읽히는 - 쉽게 풀어쓴 것 같은 - 책을 골랐다. 청소년문학시리즈로 발간된 고려대학교출판부의 책이었다.
별 것 아닌거 같지만 당시의 충격(?) 혹은 놀라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한 권의 책이 이렇게 다양한 출판사, 다양한 번역가에 의해 번역되어질 수 있단 사실도 신기했고 그 번역된 내용이 이토록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더 놀라웠다.

# 번역 표절은 충분히 가능하다 - 크눌프 번역서 표절 논란

<변신>을 통해 번역의 다양성을 경험한 뒤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번역 표절을 마주하게 되었다.
크눌프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 번역서 표절 논란(종합2보)
요약하자면, 크눌프 출판사에서 문학동네와 민음사에서 해놓은 기존 번역서를 짜깁기 하여 출간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문학동네측에서 제시한 증거들을 보니 이런 문제를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신>의 충격이 없었더라면 '원문이 같으니 유사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한데 이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궁금)

# 이중으로 번역하는게 가능한 일일까 - <마시멜로 이야기> 이중 번역 논란

번역 표절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 것인데 전 SBS 아나운서인 정지영 아나운서가 <마시멜로 이야기> 번역과 관련하여 대리번역, 혹은 이중번역 의혹이 일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 엄청난 화살들이 정지영 전 아나운서에게로 향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사건의 진위를 떠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김영하 작가님의 <위대한 게츠비>

최근에 김영하 작가님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듣다가 김영하 작가님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리디북스 페이퍼로 <위대한 게츠비>를 읽던 중이어서 급하게 내가 읽고 있는 번역서와 김영하 작가님의 번역부분을 비교해서 들어 보았다. 이럴수가. 역시나 많이 달랐다. 그리고 역자후기(김영하 작가님의 역자 후기: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반말이나 존댓말 같은 부분이 문학 작품을 느끼는데 많은 차이를 준다고 생각했다. (외화 더빙이나 자막에서도 마찬가지!)

# 앤디 위어의 <마션>

앤디 위어(Andy Weir)의 마션을 영화로 먼저보고 책과 내용이 상이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번역서로 하룻밤에 읽었는데 번역서를 읽다보니 원서에는 이걸 뭐라 적었을까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체크해두었다가 원서를 구매하여 읽어보았는데 신선했다. 영어로 된 말이 위트가 더 강렬히 전해진달까! 리디북스에서 듣기로 번역서를 재생하여 귀로 국문 내용을 들으면서 눈으로는 원서를 한문장 한문장을 따라가면서 읽어보았다. '아 이 표현을 이렇게 쓰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실제로 이렇게 하면 금새 눈으로 읽는 속도가 들리는 속도 보다 빨라지다 보니 어느새 귀로 들어오는 음성은 머리로 들어오지 않고 눈으로 원서를 더 빨리 쫓아가게 된다 - 멀티태스킹은 무리)

# 외국산(?) 콘텐츠, 마케팅 글쓰기

외국계 IT회사를 다니다 보니 수많은 자료들이 본사에서 생성되고 그 문장들이 번역되어 나에게 전달된다. 어떤 번역가인가에 따라 문학 작품이 다르게 태어나는 것 처럼 어떤 번역가가 번역했는지, 혹은 어떤 마케터에 의해 손질했는지에 따라 그 마케팅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단순히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 자체를 한국식으로 바꿔야 한다. 즉, 번역을 매끄럽게 다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새로 쓰는 것이 맞는 일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업무를 하면서 항상 신경쓰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번역'과 관련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는데, 결론은...
콘텐츠 로컬라이징을 잘하자 :)

#기승전_일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개인용 Evernote와 업무용 Evernote 비즈니스 완전 분리

내가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는 두 대이다. 하나는 입사할 때 받은 Macbook Air 13'(이하 맥북에어). 다른 하나는 아는 분께서 맥 사용 2주만에 적응이 안된다며 페북에 올리셔서 개인적으로 중고구매한 Macbook Pro Retina 13'(이하 맥프레).

개인용 컴퓨터를 구매하기 전에는 맥북에어를 늘 가지고 다녔다. 퇴근 후 집에서 업무를 봐야할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구축 해 둔(?)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고자 늘 노트북을 가지고 다녔다.

그러던 중 맥프레를 구매하고 나니 해상도에 너무 차이가 나서 맥북에어가 후지게 보이는 사태에 이르렀다. 어차피 선더볼트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주로 작업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있겠냐만은 한 번 보기 시작한 맥프레에 적응된 눈은 맥북에어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 노트북을 회사로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어차피 거의 모든 업무는 Evernote랑 브라우저, 이 두 어플리케이션이면 모두 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회사에서도 개인 노트북을 사용했다.

실제로 맥북에어와 맥프레는 500g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역치를 넘기는 것인지 맥프레를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게 되었고, 그냥 회사 컴퓨터와 개인 컴퓨터를 각자의 위치에 두고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컴퓨터 둘을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콘텐츠적(?)으로도 분리하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회사 내부에서 어떤 동의서 같은 것에 사인할 일이 있었는데 회사 중요 정보 저장 등에 관련된 민감한 사안들이 정리되어 있는 문서였다. 이 동의서에 사인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개인용 디바이스와 회사용 디바이스 간의 정보 분리를 진행했다.

사실 이 모든 컴퓨터 분리 작업에는 자주 사용하는 앱 두개만 정리하면 됐다. 바로 브라우저와 Evernote.

즐겨찾기 등을 이유로 Chrome의 계정을 회사용과 개인용으로 별도로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거의 손댈 부분이 없었다. (어차피 요즘은 회사에서 Firefox를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함)

다음으로 Evernote 분리작업을 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Evernote 계정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Evernote 비즈니스 계정이 연결되어 있는 방식이다. 따라서 내 개인 노트북과 회사의 비즈니스 노트북에 계정 전환 없이 하나의 Evernote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수정, 이동등도 자유롭다.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 집의 개인 컴퓨터에서 개인적인 자료에 접근하기 위해 Evernote를 켜더라도 회사 자료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컴퓨터의 경우 Evernote 자료들을 로컬에 다운로드 받아두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회사 중요 정보들을 개인 디바이스에도 다운받게 된다. 그리하여 이 문제를 피하고자 대대적으로 Evernote 이사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회사 노트북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개인계정 +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비즈니스 계정을 연결하여 개인노트북이라 할지라도 업무와 관련된 내용들만 저장하고 있고, 개인 노트북에 있던 업무와 관련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료들은 전혀 다른 독립적인 개인계정으로 모두 옮겼다. (개인적으로 프리미엄 구매하여 사용중)

그리하여 회사 노트북에는 회사 관련 Evernote 자료만 다운로드하고, 집에서 업무를 봐야하는 경우 Web용 Evernote로 접속하여 업무를 보는 식으로 변경했다. 이렇게 하니 생각보다 좋은 점이 집에서 Evernote를 켜도 업무 관련 자료들이 보이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Evernote에서 누군가 작업을 하고 있으면 동그란 얼굴이 노트 위에 떠있는데 나라별로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괜히 누군가 업무하고 있는게 보이면 긴장되고(?) 이런게 있는데 그런 부작용도 모두 사라졌다. 집에서는 온전히 휴식을! :)

*덧글1.
브라우저별로 웹클리퍼도 각각의 계정으로 연동해서 사용하면 간단하다. 회사용으로 사용하는 Firefox나 Chrome에는 회사용 Evernote 계정으로 로그인해두고,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Chrome에는 개인용 Evernote 아이디에 연결해두면 실제로 브라우징 하는 자료들이 각각에 맞게 저장할 수 있다.

*덧글2.
노트북은 그렇다 치지만 모바일에서는 어떻게하나? 일단 주로 사용하는 아이폰에 회사용 Evernote 계정을 연결하고 서브로 가지고 다니는 안드로이드폰에 개인용 Evernote를 연결해두었는데, 최근에는 회사에서 내부 QA용으로 빌드한 것을 설치하여 - 기존 배포버전과 별도로 설치가능 - 개인계정도 한 디바이스에서 모두 접근 가능하게 되었다!

*덧글3.
회사 컴퓨터는 VMWare가 설치되어 있고 Office 365도 있지만 개인 컴퓨터에는 없어서 불편할 수 있지만! 남편 컴퓨터가 윈도우므로 노걱정!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2015년 10월의 일상

2013년에 세 번 (5월, 8월, 10월), 2014년엔 한 번도 못적고, 2015년에 한 번 (4월)적은 뒤 반년만에 적어보는 2015년 10월 말의 일상.

아침에 다니던 중국어 학원은 5월인가에 그만두고 그대로다. 다시 안나가고 있음.

출근길 풍경에 바뀐점이 있다면 e-book을 읽기 시작했다는 점. 리디북스 페이퍼를 1차 구매에 실패하고 (당일에 서버 다운을 이겨내고 구매 했으나 구매 취소 당함 ㅜㅜ) 1.5차로 다시 구매했는데 아직 못받았다. 일단은 아이폰 앱으로 보는 중. 이번 달에만 마션, 나의 토익 만점 수기, 한국이 싫어서 완독. 8월 계획에 읽기로 했던 책을 이달에 2권이나 읽었다. 현재는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를 읽는 중이다.

회사 업무 패턴은 지난 4월에 비해 크게 달라진바가 없다. 요즘도 종종 스벅에 가서 일을 하고, 오전엔 주로 개인적인 업무. 오후엔 주로 미팅이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

부모님과 살 때는 밥걱정, 반찬걱정이란걸 해본적이 없는데 결혼하니 매 저녁식사 챙기는게 일이다. 외식, 주문식, 가정식을 적절히 섞어 유지중이다. 그러고보니 전에는 집안일에 대해서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각종 집안일들도 신경이 쓰인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 힘들지 않다'고 적고 싶지만 실상은 내가 남편을 돕는 수준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항상 고마워요!)

주중에 퇴근하고 잡히는 일정, 예를 들어 친구(들)와의 약속이나 친목 모임, 세미나, 야근, 회식 등은 주 2회를 넘기지 않도록 조절하여 평일 주 3회 이상 남편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남편은 약속을 잡거나 늦게 들어와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내가 싫음! :)

퇴근 후 풍경중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국어 공부와 운동. 둘 다 제대로 한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 중국어 공부의 경우 올해가 가기전에 HSK 2급을 따겠노라고 마음먹은 관계로 이따금씩 MP3 파일을 청취하거나 책을 뒤적이고 있다. 운동은 사실 갑작스럽게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농구동아리 친구들과 스파르탄 스프린트 레이스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운동을 격하게 하면 힘들거 같아서 사전 운동 삼아 직장 동료인 ㄷㅇ님의 추천으로 7 minute Workout을 시작했다. (사용중인 앱: 7 Minute Workout Challenge) 이제 간신히 이틀 했는데 삭신이 쑤신다. 아이고. 정작 토요일에 못 뛰면 안되는데! 여튼 두 셋트만 해도 땀이 주룩주룩. 헬스클럽에 갈 필요 없이 짧은 시간에 운동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앞으로도 맨날 계속 할 생각이다. 부디 다음 일상 블로그 쓸 때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적을 수 있기를.

주말은 대체로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지만 쉽지 않다. 결혼하고 나니 양가에 챙겨야 할 일들도 많고, 친구 결혼식이나 모임등을 하나씩 챙기다 보면 주말이 훅훅 지나간다. 그래도 남편이랑 영화를 보거나 서점에 가거나 외식을 하는 등 소소한 추억을 쌓으며 잘 지내고 있다. 농구도 계속 나가고 있는데 같이 하는 친구들이 결혼하고 계속 운동 나오는 모습이 좋다고 하여 - 나 말고도 유부 멤버가 한 명 더 있음 - 흐뭇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력이 늘 제자리 걸음인건 함정)

아 참, 그리고 올 9월에 학교 제적당했다. 교수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지난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만 홀가분하다. 두 번째 석사학위는 이렇게 미완성으로 남았다.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결혼하고 나니 사람들이 신혼 재미가 좋냐고 만나는 사람마다 (거의 100%) 물어 온다. 그럴 때 마다 #핵잼 #꿀잼 이라고 아주 그냥 다 좋다고 말하는데 이런 표현으로는 내 마음을 다 담지 못할 만큼 좋다.

올해가 이제 갓 2달 남았는데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지! :)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책] 퀴즈쇼

지난 4월에 작성해두었던 글을 이제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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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집을 오가며 지하철 안에서 꾸준히 읽다보니 책을 다 읽었다. 책이 어느정도 재밌었냐면 지하철 안에서 책을 더 읽고 싶은 마음에 목적지가 더 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나 책을 덮고 회사로 걸어가는 길에 읽은 이야기를 곰곰이 되씹으며 최대한 다시 책을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복습을 했다.

이번에 퀴즈쇼라는 책을 읽으면서 안좋았던 점이 한가지 있다면 이 책을 읽기 바로 전 김영하 작가님의 ‘말하다’를 읽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님의 팟캐스트를 들은 것도 잘못이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기분인데, 퀴즈쇼의 이민수에 김영하 작가님이 투영되어 보였다. 이유는 알 수 있지만 자꾸 극중 인물에 작가님이 들어가 보였다. 그래서 이민수의 쌍따옴표의 대사는 모두 김영하 목소리에 대입되어 들렸고 의식의 흐름도 작가님의 의식의 흐름 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교양 수준에 대해서도 되짚어 보게되었는데 어떤 단어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고, 언급하는 작품을 처음 들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작가님의 작품을 다수 언급한 ‘말하다’를 작가님 작품을 다 읽고 다시 읽어봐야 하듯이 이 책도 내가 교양을 좀 더 쌓은 뒤 한 번 더 읽거나 모르는 부분을 하나씩 찾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 부분을 만나면 책의 귀퉁이를 접어두는데 - 전에는 책에 손상을 가하고 싶지 않아서 포스트잇을 붙이곤 했는데 요즘은 책에 글도 적고 밑줄도 치고 접는 것 쯤은 아무 일도 아닌게 되어 - 이 책 역시 여기저기 접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다 접을 수는 없기에 접는 행위를 아끼고 넘어간 부분이 많다. 그리고 주로 내용적 측면에서 영감을 주는 부분을 만나거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부분을 만났을 때 접어두는데 이번 책에는 표현적인 부분으로 접고싶은 부분도 많았다. 어쩜 이렇게 적절한 단어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묘사하시는지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선택
나는 내가 하는 선택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결정을 남에게 미루진 않는가
누군가 결정해주질 바라진 않는가
결정을 미루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선택 프로세스를 줄여 다른 의사결정에 집중할 에너지를 아낀다.
마크 주커버그가 늘 회색 티셔츠만 입는 이유로 본인의 모든 에너지를 페이스북을 더 낫게 만드는데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한 적이 있다. 내가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 무의식적으로 의도했을지도 모르지만 - '뭐 입지'는 매일 아침 정해야 하지만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문제이며, - 민철이에게 조심스레 내가 좋아하는 옷을 여러개 사서 매일 입으면 안되냐고 물어보았지만 그건 지금보다 더 가혹하므로 나도 나름 배려하여 그러진 않음 - 자연스럽게 그쪽에 무신경하게 지내면서 늘 유사한 패턴의 옷을 입는다.

#
“사회는 그런 거예요. 여자라서 밀리고 나이가 많아서 잘리고 가난해서 대학을 못 가고 한국인이라서 차별받고, 그런 거예요. 그걸 인정해야, 그래야 길이 보일 거예요. 배경도 재능의 일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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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말.

김영하. 작가님 이름을 부모님이 직접 지으셨는지 조부모께서 정해주셨는지 작명소에서 지었는지 - 혹은 본인이 중간이 개명했으려나 - 모르겠지만  이름을 왜 영하라고 지으셨을까. 이름도 뭔가 맑고 강한 느낌이다.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중국어(혹은 외국어)를 왜 공부하는가?

그냥 재미로.

언어라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배우는 것과 같다.
한 언어를 배우면 그 언어권의 문화, 사고방식, 늬앙스 등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런 신선한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재미'있다.

중국어를 배우면서
예1) 휴대폰에서 중국어 키보드를 입력해본다든지
예2) 중국음식점 간판이 읽히거나 뜻을 알게 된다든지
예3) 인스타그램에 중국어로 달린 댓글들이 마냥 그림 같아 보이던 것들 중에 아는 단어가 보인다든지 문장구조가 들어온다든지 할 때
마냥 신기하다!

일본에 잠시 살면서 배운 일본어가 내가 먹고사는데 (봉급, 업무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서 야노시호(사랑이 엄마)가 하는 말을 알아 들을 때 신기하다. 이런게 바로 소소한 재미다. (JPT시험도 몇번 봤었는데 점수제이다 보니 공부하기도 어렵고 목표를 점수로 잡아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년에는 JLPT시험을 응시해야겠다. 시험이 일년에 두번밖에 없는 것 같으니 시기를 잘 맞춰야 할 듯)

또 다른 예로, 뉴스나 문학작품의 원문을 읽는 것이다. 마션을 원문으로 읽는 것은 번역서를 읽는 것과 분명 다르다. 읽는 맛이 다르다. (한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고 불어를 공부해서 원문을 읽어야 겠단 생각을 한 적이 있었더랬다!) 언젠가 일본어나 중국어 원서로 읽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않는가?

여가시간에 직접적으로 밥벌이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왠지 외국어 공부를 하는 시간이 낭비같아서-_-) 그런 행위가 밥벌이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것은 순수한 여가로서의 의미를 잃게 된다 (안돼!!) 그래서 아무런 죄책감이나 아쉬움 없이 외국어 공부로 여가를 선용할 예정이다 :)

그리고 아주 희박하지만 중국어나 일본어 덕분에 업무에 플러스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않는가? 어차피 그냥 취미생활로 하는거라면 이런 취미생활은 깨나 괜찮은 취미생활이라 하겠다.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올해가 가기전에 할 일!

10월이 시작되고.. 올해가 벌써 3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홍소장님께서 올해가 가기전에 책을 하나 더 집필하시기로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누군가는 이제 한 해가 다갔구나 라고 생각할 때 누군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번뜩 놀라 나도 뭔가 하나 정해서 하고 싶은데 뭘하지, 뭘할지 정하는걸 남은 올해의 목표로 삼아야 하나 하고 갈팡질팡 하던 찰나. 중국어가 떠올랐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중국어. 매일 아침까진 아니지만 아침형 인간 코스프레를 감행하며 나름 열심히 다녔었는데! 결혼 준비 및 유저컨퍼런스 준비를 핑계로 손을 놓게 되었고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다닐 당시에도 출석률이 저조하다보니 진도도 잘 못따라가고 원래 정규반 듣는 사람들이 보조수업으로 듣는 회화수업을 나는 메인으로 듣다보니 기초도 부족했다.

언어라는 것이 뭐부터 공부해야 하는건지 잘 하고 있는건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언어시험 급수에 맞게 공부하면 뭔가 목표도 확실하고, 우선순위대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무턱대고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HSK는 총 6개 등급이 존재하며 나는 1급이나 2급이 적절해보였다.

문제집을 보고 1급을 봐야할지 2급을 봐야할지 정하고 괜찮은 책이 있으면 사와서 공부하면 좋을거 같아서 토요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남편과 대형서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믿고 보는 '다락원' 책을 한 권 구매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보는 중국어 책을 보니 배운듯 안배운듯 가물가물했지만 금방 다시 흥미를 찾았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검색해보았을 때 12월초에 있는 시험에 응시하면 되겠거니 했다. 그래서 올해는 1급을 보고 내년 초에 2급을, 내년 말에 3급을 따는 목표를 세웠는데, 오늘 밤 컴퓨터로 다시 검색해보니 11월 시험이 오늘 자정까지 신청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시간여를 남겨두고 부랴부랴 신청을 완료했다. 그렇다면 목표를 조정하여 11월에 1급에 응시하고 12월에 2급에 응시하여 목표 진도를 좀 앞당길수도 있을 듯 하다! :)

그리하야 내가 정한 올해가 가기전에 할 일은 HSK 2급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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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하는가?
뭔가 결의를 다지며 작은 노력 실행에 옮겨 성취를 이루고 싶단 생각이 간절했다. 스스로에게 작은 성취 경험을 주기 위해! 왠지 시험장에 초등학생, 중학생이 가득할 것 같지만 꿋꿋이 봐야지~

고려했으나 미련없이 접은 다른 목표 후보들
  • 아이폰앱 만들기 - 패스트캠퍼스에서 아이폰 만들기 수업 듣기 (강의료 130만원..ㄷㄷ)
  • 농구 연습 - 농구동아리 선수반 들어가기
  • 블로그 글 모아서 책 만들기 - 이북 퍼블리싱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마션(The Martian), 그리고 부스러기

* 아직 책이나 영화를 안보신 분은 책이나 영화를 보신 뒤에 읽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 어떤 스포일러도 하고 싶지 않아요!

부스러기들 먼저!

마션을 읽으면서 몇가지 찾아본 것들

1. 마크가 아레스4 착륙지 까지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약 3200km정도 인데 이게 어느정도 거리일까?

서울에서 부산사이 거리가 480km 정도이고, 서울에서 방콕 거리가 3729km정도이다. 태국 방콕까지는 비행기로 5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그가 길도 없는 허허벌판을 얼마나 힙겹게 이동했어야 하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

2. 패스파인더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그가 통신용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평소 움직이던 동선이 아닌데 별자리와 지형지물만으로 찾아온 패스파인더호. 관련하여 궁금한것들이 있어 검색하다가 Pathfinder 다큐멘터리 (Made for Mars: The Pathfinder - Documentary)를 보게 되었는데 당시 프로젝트를 이끈 분이 Donna Shirley라는 여성분이었다. (참고: 마스 패스파인더 - 위키피디아)

3. 화성에 대한 자잘한 사실들 (위키피디아: 화성)
  • 화성의 크기: 적도 지름 6,804.9 km(지구의 0.533배). 화성의 표면적은 지구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며, 부피는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 화성의 중력: 적도 중력 3.69 m/s2로 지구의 1/3 수준
  • 화성의 대기 밀도: 화성의 대기압은 0.7에서 0.9kPa로, 지구의 대기 밀도와 비교하면 1/100 정도로 매우 낮다.
  • 화성의 하루: 화성의 태양일(솔; sol)은 지구보다 약간 길어서 24시간 39분 35.244초 정도이다.
4. 마션 작가 앤디 위어는 프로그래머 출신

At the age of 15, he began working as a computer programmer for Sandia National Laboratories. He studied computer science at UC San Diego, although he did not graduate. He worked as a programmer for several software companies, including AOL, Palm, MobileIron and Blizzard, where he worked on Warcraft 2. (위키피디아: Andy Weir)

5. 관련 링크

에스티마 인터넷이야기: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의 1년8개월전 구글강연



두루미기행 팟캐스트 제 18화 - '마션(Martian)'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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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를 워낙 재밌게 보고, 인터스텔라도 두 번 봤기에 마션에 대한 기대는 높고도 낮았다.
높은 이유 - 우주 과학 영화라니 +_+!
낮은 이유 - 이미 받을 놀라움과 충격은 다 받았다 =_=!

본의 아니게 페이스북에서 스포를 당하는 바람에 재미가 반감되었지만 ㅜㅜ (그 분은 스포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스포가 분명했다. 스포 인즉 '영화에서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이걸 알고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큰 스포인지 아실 듯!ㅜㅜ)

여튼 이 영화는 3D나 아이맥스에서 안봐도 될 만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왜냐하면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에 비해 위/아래/양옆이 헷갈리는 공간에 있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3D로 본걸 후회하는건 아님!ㅎㅎ

뭔가 스토리에 더 집중한 영화랄까.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 어땠을까를 많이 생각하면서 봤다.
인간의 생(生)에 대한 의지는 얼마나 강한 것일까.
내가 만약 혼자 화성에 남겨졌다면 저렇게 최선을 다해 4년을 버틸 생각을 했을까? (냉동고에 갇힌 사람 이야기가 불현듯 생각난다)

과학적 실험 측면에서도 이 영화는 흥미진진했다.
다른 말로 계속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푸는 느낌이었다.
하나 풀고 나면 또 다른 하나가 나오고 게임에서 단계별 퀘스트를 깨는 기분!

소설이 원작임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영화 리뷰를 읽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리뷰들을 보니 원작소설이 더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화성에서의 상황을 묘사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리디북스에서 책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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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은 중인데
묘사를 잘했다!
맷 데이먼의 독백으로 처리한건 잘한 일인듯!

>> 책과 영화가 사뭇 다른 부분이 있는데 이건 영화만 보고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적지않고 남겨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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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으로 책을 읽다보니 원문으로 뭐라고 적혀있었을지 궁금함이 생겼다.
(영어 원문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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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를 모두 보고나서 드는 생각.

가장 신기한건 이 사람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우주에 보내는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뛰어난 멘탈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다 다 강력해지도록 특수 훈련을 받아 더 강력해진게 분명하다.

극한 상황을 유머있게 풀어낸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이야기다 :)

2015년 9월 28일 월요일

완전 새로운 것에 도전해도 전혀 늦지 않을 것 같다

올해 5월 결혼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남편과 체코 여행을 다녀왔다. 짧게 국내 여행은 몇번 갔었지만 열흘 가까이 해외 여행은 처음이었던지라 이번 여행은 신선했고, 무엇보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여행이라 그 의미가 특별했다.

당시 여행을 다녀와서 에버노트에 적었던 일기.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
뭔가 서른에 완전 새로운 것에 도전해도 전혀 늦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
어떤 장소에서 어떤 광경 때문에 그런것을 느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당시에는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잘 몰랐는데 최근에 문득 떠오른게 있다.

‘결혼’ 이라는 새로운 시작앞에 민철이와 여행하면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내가 어떤 일이든 책임감을 가지고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던거 같다. 인생의 새 장을 여는 모든 분들 파이팅!

2015년 9월 27일 일요일

책을 읽기보다 글을 쓰겠다

뭔가 인풋(input)대비 아웃풋(output)이 적은 느낌.

강박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려고 아둥바둥 하지만 정작 습득한 정보를 정리하고 정제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의도적으로 글을 자주 쓰겠다.

#다짐

당분간 미디엄에도 같이 글을 발행하기로
https://medium.com/@dongheeh

2015년 8월 14일 금요일

커뮤니케이션 피로

휴대폰에서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트위터, 패스, 링크드인 등 인스타그램을 제외한 모든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지웠다.(인스타그램은 메시징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인터랙션이 적으므로 알람을 꺼두면 크게 방해되지 않으므로 살려둠) 기타 소셜 서비스들은 능동적으로 내가 응답 가능 할 때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모바일에 이메일, 카카오톡, 밴드는 알람을 끄고, 에버노트 워크챗도 알람을 껐다.

삶이 한결 쾌적해진 기분.


아래는 2014년 9월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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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줄곧 식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Hangout, Skype, 전화통화, Slack (심지어 채팅창이 여러개), 라인, 카톡, 페이스북 메시지, 이메일 등등 끊이질 않는다.

이런 과다한 커뮤니케이션에 피로감을 느낀다

나도 누군가에게 피로겠지

여기 저기서 날 찾는 다는건 좋은 일이기도 하겠지만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힘들다

나도 누군가의 업무시간을 계속 해치고 있겠지

불필요한 대화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들때마다 건조해지는거 같아 섭섭하다



2015년 8월 11일 화요일

객관성 유지

다음카카오, 모바일 진화 더 빨라진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오늘 오전 엄청난 빅뉴스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친다는 소식 보다 더 놀라운 소식이었다. 점심 식사 후에 커피마시다가 동료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내 주변에 적어도 서른명 이상은 이 뉴스에 대해 언급하거나 공유한 것 같다.

마침 저녁에 친한 친구 생일이라 가로수길에서 만나 생일파티를 했다. 먼저 온 두 친구(의료계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늘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CEO를 내정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두 친구는 '지금 CEO는 누군데? 아니 모르는데?' 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범수, 이제범, 이석우, 최세훈'등의 이름을 말해보았지만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늘의 모임도 우리는 카톡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났지만 자연스럽게 다른 대화 주제로 넘어갔다.

이렇게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두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카카오택시가 출범했을 때도 카카오택시를 사용해 본 친구가 카카오택시를 처음 듣는 친구에게 어떤 어휘를 어떻게 사용하여 서비스를 설명하는지, 그 서비스의 경험에 대해 어떻게 전달하는지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내가 파묻혀 지내는 환경과 내가 주로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업계 사람들이 전체 인구를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좋은 예다.

이런 측면에서 나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자가 비IT업계 사람인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몇년 전에 구글 글래스가 출시했을 때 내가 매우 호들갑을 떨었지만 남편은(당시 남자친구) 구글 글래스가 뭐냐고 물었다. 그럴때면 정신이 번쩍든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내가 속한 세상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 주는 것은 가끔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제 3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바라보게 하는 좋은 효과를 갖는다.

에버노트를 모르는 사람에게 에버노트를 설명할 때,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싶지만 사용법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에버노트 비즈니스를 모르는 사람에게 에버노트 비즈니스에 가치를 전달하고자 할 때,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잘 생각하고 전달해야 한다.

The user is not like me.

딴소리 엮인글: 4월 Herstory 모임: 임지훈 대표님의 Office hour

2015년 8월 2일 일요일

8월 계획 / 8월 리뷰

근래에 블로그에 글을 적고 싶어 끄적 끄적 해보았는데 세 줄도 채 작성하지 못했다. 글을 안쓴지 너무 오래되어서 였는지 '글 쓰는 이유'부터 만들어야 할 만큼 방황하고 있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글 보고 글 쓰기. 영감을 얻고자 베지밀의 Think-aloud에 가보니 매달 계획이 올라 오고 있었다. 나도 8월 계획을 세워보도록 한다.

➤ 체크하면 취소선 긋는 걸로!
➤ 업무 관련된 내용은 생략한다.

8월 계획

1. 블로그 글 2편 이상 발행하기
  • 객관성 유지 발행
  • 그로스 해킹 책 후기 쓰기
  • 세상의 모든 고독, 아이슬란드 후기 쓰기
  • 결혼 준비 관련 블로깅
  • 페이스북 마케팅 관련 블로깅
2. 운동하기
  • 농구 8월 운동 전체 참석 (MT까지 참석!)
3. 책 2권이상 읽기
4. 사야 할 것들
  • 렌지장 구매
  • 침대 협탁 구매
  • 스탠드 구매
  • 체코여행, 사이판여행, 결혼사진 포토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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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에 쓰는 8월 리뷰

이럴수가... 세운 계획이 별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못한게 많네...
이번달은 유저컨퍼런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9월의 계획은

#유저컨퍼런스 #성공적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기쁜 마음으로 추석연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파이팅!

2015년 4월 11일 토요일

2015년 4월의 일상

2013년 5월, 2013년 8월, 2013년 10월에 적고 근 1년 반만에 업데이트 하는 2015년 4월의 일상.

중국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에 50분짜리 수업이 있다. 야행성 생활을 청산하고 정상적인 직장인처럼 살기위해 의도적으로 등록했다. (출근길 지하철이 이렇게 미어 터지는 줄 몰랐다8ㅇ8) 작년 12월부터 다니기 시작했고 출석률은 50%정도 된다.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출석률이 높진 않지만 재밌어서 계속 다니고 있다. 올해말까지 계속 다니는 것이 목표!

중국어 학원을 마치고 바로 오피스로 가거나 중국어 학원을 스킵하고 출근을 한다. 전처럼 지하철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하거나 하진 않는다. 모바일로 음악을 들으면서 가거나 기분 좋으면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가고 간단한 이메일체크를 하며 출근(등원)을 한다.

오전에는 점심시간 전까지 업무 효율을 바짝 당겨야 한다. 지금이 집중해서 일 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하는 바로 그런 타이밍! 오피스에서 일할 때도 있고 스타벅스에 가서 일 할 때도 있다. (요즘은 거의 하루에 한 번은 스벅에 가서 일하는거 같다. 스벅팁 '오늘의 커피 따뜻한 거 숏사이즈'를 주문하면 3300원!) 정말 신기하게도 스타벅스에서 일이 잘된다. 메신저(Slack)만을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타이밍을 조절 할 수 있어서 그런거 같다. 뽀모도로를 적용해서 일하는 방식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아직 해당 방식을 완전히 정착시키진 못했다.

바짝 일을 하고 나서 동료분들과 점심을 먹는다. 오피스로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기도 하고, 홍대 주변 맛집을 탐방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오피스로 돌아와 오후 일정을 이어간다. 오후에는 대부분 온/오프라인 회의가 있다. 오피스로 예기치 못하게 방문하시는 분들도 있고 내가 외부로 사람을 만나러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점심 식사후 졸음이 오곤 하기도 해서 대체로 오후 시간은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보통 닥친 일을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처리하느라 바빠서 이래저래 하다보면 시간이 훅 간다. 오전에 스벅에 안간날은 오후에 스벅에 가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야근이 거의 없는 편이다. 저녁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마치지 못했지만 꼭 해야 하는 업무가 있으면 집에 와서 잠깐 하고 자는 식이다. 간혹 시간적으로 급하거나 중요한 일들이 있어서 집에서 업무를 하곤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일의 경중을 따지고 컨트롤 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익숙해진 느낌이다.

- 에버노트 워크챗을 사용한 이후로 확실히 워크플로우가 간결하고 빨라진 기분이다. 다니는 직장의 특성상 시차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한국 시간으로 자정을 근처로 미국의 업무가 시작된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는 시간 쯤 미국 오피스가 퇴근 시간이 되는 형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부드럽게 진행하는데 워크챗이 도움이 많이 된다. 물론 집과 회사의 경계가 무너지고 개인시간과 업무시간의 차이가 없지만 업무의 병목이 생기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업무 자체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한 업무 시간에 개인적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에 대해 불만이나 불편함은 크게 없다. -

주말이 되면 민철이를 만나 데이트를 하고 결혼준비도 한다. 간소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겁준 것에 비하면 꽤 할 만 하다. 부모님과든 민철이와든 아직 싸운 일이 없고 하나하나 정해가는 과정이 재밌다. (그리고 돈은 정말 많이 든다 ㅜㅜ)

일요일에는 여전히 농구를 하고 있다. 농구 하게 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1년이나 농구했는데 아직 이 수준이라면 부끄럽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고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지난 2015년 2월에 트위터에 삶의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9.8점이라고 적었는데 얼추 그정도를 유지하고 있는거 같다. 요즘은 9.9 정도? 완벽함이란 원래 존재하지 않으므로 10점을 주는 일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것에 만족하고 있기에 10점으로 볼 수 있는 9.9점을 준다.

그렇다면 지금 내 삶에서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그 점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업무 효율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워낙 많은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관리해야 할 것이 많다 보니 어떤 하나에 진득하게 집중해서 생각하고 에너지를 쏟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뽀모도로나 할일 관리, 프로젝트 관리 스킬을 더 높여 일을 더 많이 잘 할 수 있도록 개선하자.

중국어 출석률을 높여야 한다. 절반은 안된다. 5일중 3일은 반드시 가고 4일을 목표로 해본다. (금요일 오전 미팅 때문에 금요일은 무조건 빠져야 하는 구조이므로 어떻게든 월/화/수/목을 다 가도록 노력해보자)

현재 논문작성 및 디펜스 준비를 위한 시간을 전혀 못쓰고 있다. 이렇게 나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게 될 것인가. 이제껏 내가 낸 등록금은 다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나는 교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부디 마지막 불꽃을 활활태워 성공하자.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자. 종이 책을 사두고 들고 다니면서 짬짬히 읽자. 파이팅!

2015년 4월 7일 화요일

김영하 작가의 글에는 힘이 있다

어릴 때 부터 책을 멀리하는 아이였다. 난독증 까지는 아니었지만 텍스트를 가만히 앉아 읽는 다는 것이 지루한 일이라고 느껴졌다. 심지어 만화책도 말풍선 안의 텍스트를 읽어야 하므로 잘 읽지 않았다. 그만큼 글을 읽는 것이 따분한 일로 여겼다.

- 지금 돌이켜보니 언니가 책을 워낙 좋아했어서 괜한 반발심에 책을 멀리 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내가 아무리 읽어도 언니의 독서량이나 독서력(읽는 속도, 이해력 등)을 따라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랬을까. -

위와 같이 유년시절을 보낸 결과 유명한 문학작품의 제목과 작가에 대해 정보가 없는 문학 무식자가 되었다. 한때는 심지어 문학이란 읽을 가치가 없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 이 책(혹은 작품)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삶의 가르침을 주지도 어떤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거늘 내가 왜 억지로 문학을 접해야 하는냐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 이러면서 자기계발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 결국 읽은 것이라곤 학교 교과서가 전부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문학의 일자무식이었던 것이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웬만한 유명한 작품을 다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 어떤것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작가 자체에 대한 정보가 없으므로 선입견 없이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어려서 부터 책을 너무 안읽었어'라는 강박 때문이었는지 도서관에 자주 갔다. 엄밀히 말하면 '책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한 권을 들고 앉아 꾸준히 읽는게 아니라 그냥 윈도우 쇼핑을 하듯이 서가 이곳 저곳을 정처없이 떠돌면서 책을 뒤적였다. 중고등학교때 동네 구립도서관에서 그런 행동을 했고 대학에 가고 나서도 짬이 나면 남들이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서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책을 꺼냈다 꽂았다를 반복했다. 정말 내 인생과는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은 분야의 서고를 기웃거리며 신기한 세상(범죄, 무기, 자살 등)을 접하곤 했다.

김영하 작가를 처음 접한 것 역시 이런 우연을 통해서 였던 것 같다. 사실 너무 오래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신문이나 광고를 통해 접한 뒤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어디선가 보고 검색해서 이 책을 찾았는지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이 책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을 통해 김영하 작가를 처음 만났다. 당시 느꼈던 책으로 빨려 드는 듯한 강렬한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 김영하 작가님이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신선해서 특히 더 기억에 남았다. 작가는 처음부터 작가로만 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본인의 재능을 늦게(?) 발현시키는 분도 있구나 싶었다. - 그 후로 알고 보니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가 작가로 활동하게 되신 분들이 꽤 많더라 - 그리고 같은 학교라는 사실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언니는 종종 '요즘 재밌는 읽을 만한 책이 어떤게 있어?'와 같은 질문을 하곤 했다. - 지금은 요즘 쓸만한 어플리케이션 어떤게 있어? 로 그 질문이 치환되었지만 - 아니 나처럼 책을 안읽는 사람한테 이런걸 물어보다니. 그런데 '책은 언니가 더 잘 알지'라고 말했을 법도 한데 이 책을 언니에게 추천했던 기억이 난다. 언니가 간략한 줄거리를 물어보아서 말해주었는데 너무 음울한거 같다며 거절했다. - 언니는 문학도였기에 웬만한 음울한 문학작품은 다 섭렵해서 였을까. 아니면 언니가 처한 현실히 충분히 음울하여 더 이상 음울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서 였을까 -

그렇게 김영하 작가님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가님이 되었다. - 좋아한다고 하지만 아직 그의 작품을 반도 못 읽었다. 내 수준이 여전히 이러하다.

작년에 그의 산문집이 나온다고 하여 설렜다. 소설이라는 매체를 통해 작품활동을 하는 소설가가 블로그에 글을 적듯 본인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풀어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예약 구매를 걸어두었다는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나도 냉큼 구매하여 출장길에 들고 갔다. - 다른 사람들은 출장 중에 비행기나 숙소에서 책을 읽기 때문에 책을 챙겨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의 경우는 출장 중 책은 수면 유도용으로 챙긴다. 졸음을 부르는데 딱 좋은 영어책을 챙기는데, 외국 서적은 작고 가벼워 들고다니기도 편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 김영하 작가님의 산문집을 '읽.으.려.고' 출장길에 챙겼다. 즉 출장길임에도 불구하고 읽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비교적) 무거운 책을 챙겼다. 작년 10월 초 출장 다녀오는 길에 책을 다 읽었고 여러번 뒤적여 보았다. 챙겨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 김영하 작가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산문집 첫번째인 '보다'를 보고 너무나 강렬했던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던 차에, 홍대입구 역을 지나다 김영하 산문 '말하다' 광고를 마주쳤다. 바로 지하철에서 모바일로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책은 주말사이에 도착했고 책을 들고 지하철에서, 집에서, 짬짬이 읽어 결국 다 읽었다. 뚝딱.

김영하 작가님의 글에는 어떤 힘이 있다.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는가 하면,
뭔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힘에 끌려 김영하 작가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적어보았다.

단숨에 책에 빠져들게 하고,
책을 놓치 못하게 하고,
책을 다시 보게 만들며,
글을 쓰게 만드는 이런 작가님을 만나게 되어 좋다.
뿐만 아니라 오롯한 인생관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그의 모습은 내게 위안이 된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되며,
그의 조목조목 따져가는듯 말하는 문체로 나의 복잡 미묘한 생각과 감정을 잘 풀어주는 것 같아 짜릿한 행복감을 느낀다.

써놓고 발간 안하신 장편 소설 작품들이 세상의 빛을 보길 기대해 본다.
물론, 그 전에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야겠다.

김영하 작가님 위키피디아 프로필 페이지

2015년 3월 10일 화요일

누군가와 인생을 함께 향유한다는 것

인생을 함께 향유할 동반자를 찾는다는 것은 참 축복 받은 일인 것 같다.

친구 그 이상의 무언가를 너머
서로 다방면으로 교감하며
깊은 인생의 무언가를 공유해가는
서로 같은 점을 보며 신기해하고 다른 점을 통해 배우며
소소한 일상을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가며
서로를 통해 모르던 세상을 보며 자기 세계를 넓혀가는
그런 경험은 참 좋은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민철이가 지난 내 삶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다.
민철이와 교제한지 벌써 6년차.
무엇이든 쉽게 실증내는 나로서는 진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결국 민철이를 찾아 냈듯이 그렇게 에버노트도 찾아낸 기분이 든다. 드디어 내 인생에 1년 이상 다닌 회사 탄생!)

이런 소중한 사람을 소중한 회사(그리고 회사 사람들)를 만났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다.

더 잘해야지 :)

2015년 3월 9일 월요일

2014년 감사한 일

이 글은 Chang Kim님이 Memories Reloaded 블로그에 적은 '2014년 감사한 일?' 이라는 글을 보고 적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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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루시홍의 블로그 안내'이라는 게시물에 언급한 바 있듯이 김창원님은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주신 분이고, 그렇기에 이 분 글은 수년전부터 꾸준히 챙겨 읽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답글 비슷하게 유사한 소재로 글을 이어 적어보고 싶다고 여러차례 생각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그런 글을 한 번 적어보려고 한다.

김창원님은 2014년 감사한 일로 페이스북을 앱을 지운일을 선택하셨다. 나 역시 지난해 부터 페이스북 앱을 휴대폰에서 삭제했다. 페이스북 중독이라 할 만큼 자주 열어보고 눈팅하고 라이크누르고 댓글달고 그랬는데 그런 시간이 불필요하리만큼 길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일단 페이스북 앱을 휴대폰에서 지웠고 정 궁금하거나 확인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모바일 웹에서 시크릿창으로 접속한다. 용무가 끝나면 창을 닫아 반드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재접속 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데스크탑에서 접속할 때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얕은 턱인것 같지만 내 양심과 싸우는 시간이 길어지고 장벽을 높임으로써 다시 접속하는 비율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단순히 앱을 지우는 것을 너머 꽤나 많은 사람들을 언팔로우했다. 친구를 끊는 것과 팔로우를 취소하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친구를 유지하면 내가 원할 때 그사람의 담벼락에 가서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고 상대방 역시 내 게시물을 보는데 제한이 없지만 내 피드에 상당수의 게시물이 보이지 않으므로 피드의 게시물 전체숫자를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전체 갯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브라우징 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각종 자랑 게시물도 눈에 띄지 않아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그렇다면, 내가 꼽는 2014년에 감사한 일은?
바로 농구 동아리 Team JDC에 들어간 것이다.

사실 여자 농구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 부터 했으나 우물쭈물 망설였다. 실력이 턱없이 부족해 챙피만 당하고 쫓겨날까 걱정되기도 했고, 기존에 끈끈한 사람들이 뭉친 집단에 덜컥 적응하기 어려울까 걱정도 됐으며, 막상 힘차게 시작했으나 흐지부지 되어 스스로 그만두게 될까봐 아예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용기내어 첫발을 내딛고 나서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어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 건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도전을 생각에서 실행으로 옮겼다는데서 오는 성취감도 있고,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잘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도 뿌듯함을 느끼며, 무엇보다 완전 멋진 코치님과 팀원들을 만나서 사회에서 만나기 힘든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올해 부터는 운영진을 맡게 되어 그만큼 애착도 더 생겼다. 팀 내 단합에도 힘쓰고 개인적으로 실력 증진에도 노력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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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리크루팅!
같이 즐농하고 싶은 대학생/사회인 여자분들은 개인적으로나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까페로 연락주세요 :D

2015년 2월 9일 월요일

2015년 2월 9일 일상

춥다.
오피스가 춥다.
우려하던 사태는 벌어졌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손발이 차지만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결국 저녁을 못먹고 홀로 오피스에.
너구리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막간을 이용한 포스팅.

척추를 곧게 세우고자 책상이 아닌 옆 수납장 위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업무를 보고 있다.
비트를 오피스 스피커에 연결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무릅을 들썩이며

춥고 배고프고 바쁜 일상 같지만,
그래도 내 일이 좋다.
내 회사가 좋고,
내 동료(상사 및 사장님 포함)들이 정말 좋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잘 해내고 싶다.

너구리가 다 익은거 같다.
호로록~